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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굴종없는 싸움" VS 김한길 "소통과 화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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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굴종없는 싸움" VS 김한길 "소통과 화합" 민주 전대 D-1, 확연해진 차별성
민주당 당대표 경선을 하루 앞둔 8일, 유력 주자인 이해찬 후보와 김한길 후보가 차별성을 드러냈다.

그간 두 사람은 "내가 경선 관리를 공정하게 할 수 있다", "새누리당의 색깔공세에 앞장서 맞서겠다"며 비슷한 메시지를 냈었다. 하지만 선거 막바지 두 사람은 확연히 다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해찬 후보는 '정면돌파론' 쪽에 김한길 후보는 '국면전환론'쪽에 선 것. 특히 김한길 후보는 전날 <프레시안>기사 "색깔론 칼 휘두를 때 우린 빵으로 맞서야"(☞기사 보기) 제목을 인용해 "저들이 칼을 휘두를 때 우리는 빵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저들은 나를 두려워한다" VS "독선에 돌아오는 것은 민심의 썰물"

8일 오전 두 유력 후보는 국회 정론관에서 차례로 기자회견을 했다. 이해찬 후보는 "새누리당과 '조중동'이 한편이 돼 민주당 내부 경선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새누리당은 황우여 대표까지 나서서 저에 대한 자격심사를 운운하고, '조중동' 수구언론은 매우 의도적으로 저를 흠집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같은 공세는)제가 민주당의 대표가 되는 것을 박근혜 새누리당과 수구언론이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당 대표가 되면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언론의 부당한 공격에 굴종하는 대신 당당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한국노총의 젊은 20,30,40대 정책대의원을 만나며 높은 정치의식과 참여열기에 감명을 받았다"며 "정책당원제도를 잘 발전시키면 젊은 세대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젊은 정당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 후보 측은 정봉주 전 의원 팬클럽인 '미권스(정봉주와 미래권력들)'의 자체 출구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것에 고무되는 등 모바일 표심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총 338명이 참여한 '미권스'출구조사에서 이 후보는 320표를 얻어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문용식 후보가 240표를 얻어 2위를 기록했고 김한길 후보는 5위에 그쳤다. 이 후보의 '강성 면모'가 온라인 공간에서는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반면 김한길 후보는 8일 "정권교체를 위해 개방성과 역동성을 높일 수 있는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며 "당대표가 되면 대선후보 경선에 300만 명의 나비 선거인단이 참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국민과 소통, 계파를 뛰어넘는 화합은 물론 수권정당으로 혁신하고 경선을 반칙 없이 공정하게 치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밀실담합과 정략적 기술, 정치 공학에 의지하는 퇴행의 정치를 계속 하느냐 소통과 화합으로 미래를 지향하는 정치를 선택하느냐의 갈림길"이라며 "독선과 오만, 배타적 계파정치로 당을 이끌어간다면 민주당은 민심의 썰물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이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실체 없는 색깔론에 단호히 반대하고, 색깔론을 역사의 박물관에 꽁꽁 묶어놓겠다"면서 "저들이 녹슨 칼을 휘두를 때 우리는 민생의 빵을 가지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프레시안>기사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다. 이같은 국면전환론, 민생진보론은 민주당 대의원이나 의원들 사이에선 상당한 호응이 있지만 온라인 공간의 강성 지지층사이에선 내에선 선명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온다.

서로 승리 자신하는 양 진영, 패배시 타격은 이해찬 쪽이 더 커

현재 양측은 제각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이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두려워 할 사람이 누구냐는 관점에서 보면 선택은 뻔한 것 아니냐"면서 "지역 대의원 투표에선 뒤졌지만 민심은 다를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김 후보 측 한 의원은 "이 후보의 독단적 면모가 (국회를 떠나있던) 지난 4년 간 더 심해진 것 같다"면서 "말만 센 진보가 아니라 민생제일주의 진보노선을 밟을 것이다. 당심은 물론이고 민심도 호응하고 있지 않나"고 말했다.

다만 이 후보 입장에서 '2등은 패배'라는 점, 김 후보 입장에선 '2등해도 타격될 것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 후보 측에서 다소 여유가 느껴지기도 한다.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강력한 리더십을 추구할 것이라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거꾸로 뒤집으면 독단성에 대한 우려가 상존한다는 말이다. 반면 김 후보의 경우 당내 각 계파들을 아우르는 면모를 보이겠지만, 이 역시 자칫하면 '컨셉 부재'로 귀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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