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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친인척-측근 비리 대국민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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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MB, 친인척-측근 비리 대국민 사과 제갈량 후출사표 인용 "'사이후이(死而後已)'각오로 일하겠다"
이명박 대통령이 친형 이상득 전 의원, 15년 간 지근거리를 지켰던 측근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 등 친인척 측근비리에 대해 '포괄적 사과'를 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장에서 "국민 여러분 근자에 제 가까운 주변에서 집안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일어나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렸다"면서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대통령은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보면서 하루하루 고심을 거듭해왔다"면서 "답답하더라도 검찰의 수사 결과를 기다릴까 생각해봤지만 그것보다는 국민여러분께 솔직한 심정을 밝히는 것이 이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도리라고 생각해서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 이 대통령이 24일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제 자신이 처음부터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확고한 결심을 갖고 출발해서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월급을 기부하면서 나름대로 노력해왔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부해온 것도 사실이다"며 측근 비리와 자신을 분리시켰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그런데 바로 제 가까이에서 이런 참으로 실망을 금치 못하는 일들이 일어났으니 생각할수록 억장이 무너져 내리고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다"면서 "모두가 제 불찰이다. 어떤 질책도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대통령은 "그러나 개탄과 자책만 하고 있기엔 온 나라 안팎의 상황이 너무나 긴박하고 현안 과제들이 너무나 엄중하고 막중하다"면서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책무를 잠시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생각할수록 가슴 아픈 일이겠지만 심기일전해서 한치의 흔들림없이 국정을 다잡아 일하는 것이 국민을 위하는 것이고 또한 저에게 맡겨진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직 겸허한 가짐과 사이후이(死而後已)'의 각오로 더 성심을 다해 일하겠다"고 마무리지었다.

제갈량의 후출사표 인용…방점은 "열심히 하겠다"에?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58분 경부터 2시 2분 정도까지 약 4분간 준비된 원고를 낭독하고 질문을 받지 않은 채 회견장을 떠났다.

이날 이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측근 누구의 어떤 잘못에 대해서 사과하는지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자신에 대해선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고 확고한 결심을 갖고 출발해 나름대로 노력해왔다"고 자평했다.

또 담화문 말미에는 "사이후이(死而後已)'의 각오로 더 성심을 다해 일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이후이'는 삼국지에서 제갈량이 위나라를 공격하기 전에 유비의 아들 유선에게 내놓은 후출사표의 한구절로 '죽은 뒤에야 일을 그만둔다는 뜻으로, 살아있는 한 그만두지 않는다'는 의미다. 결국 예고됐던 사과가 나오긴 했지만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쪽에 방점이 찍혔다는 해석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담화문 발표가 오후에야 결정됐다. 대통령이 원고도 자필로 작성한 것으로 안다"면서 "시점과 내용은 대통령 홀로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만해도 "사과 시기와 방법은 전해지지 않았다"고만 말했었다. 이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는 임기 중 이번까지 여섯 번 째다. 검찰은 이번 주 중 이상득 전 의원을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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