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10시 께 평양 순안공항에서 악수와 포옹으로 남북 정상회담 일정의 첫 발을 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은 가까운 이웃나라 정상들 사이의 만남처럼 친숙해 보였다. 지난 4.27 남북 정상회담 이래, 불과 5개월 동안 세 번을 만난 남북 정상 사이에 긴장감이나 어색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분단의 경계선을 넘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손을 마주잡은 자체로 전세계에 감동을 선사했던 장면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첫 평양 방문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직접 공항에 나와 영접했다. 오전 10시 9분께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해 평양 땅을 밟은 오전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악수를 하며 세 번째 역사적인 만남의 시작을 알렸다.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전 8시 55분께 성남 서울공항에서 보잉 747 비행기에 오른 뒤 55분간의 비행을 마치고 9시 49분께 순안 국제공항 활주로를 통해 도착했다.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는 문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내리기 직전인 10시 7분 공항 건물에서 나와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인민복 차림, 리 여사는 남색 투피스 정장 차림을 했다. 꽃과 한반도기, 인공기를 흔드는 평양 시민들 사이로 걸어나온 김 위원장은 리 여사와 담소를 나누며 걸어가는 동안 간간이 미소를 지었다.
김 위원장이 레드카펫에 도착하자, 뒤이어 10시 9분께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손을 흔들며 전용기에서 내렸다. 김 위원장 내외는 손뼉을 치며 문 대통령 내외가 계단에서 내려오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환하게 웃은 문 대통령은 내려오자마자 김 위원장과 포옹했고 남북의 퍼스트레이디들도 크게 웃음을 지으며 인사했다. 두 정상 내외는 레드카펫 위에서 약 2분간 서로 악수하며 담소를 나눴다.
이어 문 대통령 내외는 대기하고 있던 북측 아동들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든 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제 1부부장 인사한 후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북측 수뇌부와 군 장성들과도 악수했다. 김 위원장 내외도 문 대통령 안내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남측 수행원들과 악수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꽃과 한반도기를 흔들며 열렬히 환호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고, 평양 시민들은 문 대통령의 손을 맞잡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열린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가을에 평양에 오시면 대통령 내외분을 (잘) 맞이하겠다"며 "(문 대통령이) 평양에 오기를 기대하고 정말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 도착에 앞서 김여정 1부부장은 순안 평양 공항 곳곳을 돌며 환영 행사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북측은 '평양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가자' 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도 걸어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평양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이후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오찬을 한다. 오후에는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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