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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끝장'협상 개시…'협상 종료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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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끝장'협상 개시…'협상 종료시'까지 [한미FTA 뜯어보기 324]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드디어 모습 드러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최종 고위급 협상이 26일 9시 30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개시됐다.

이번 협상에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캐런 바티야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한미 양국의 대표로 나섰다. 그동안 협상을 지휘했던 김종훈 한국 측 협상 수석대표와 웬디 커틀러 미국 측 협상 수석대표도 이들과 동석한다.

이번 협상과 더불어 이미 고위급 협상으로 격상된 농업 분야와 섬유 분야의 협상도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다.

또 상품무역, 자동차, 농업, 섬유, 원산지, 투자, 서비스, 금융서비스, 통신, 지적재산권, 총칙 등 미(未)합의 쟁점이나 기술적인 확인 사항이 남아 있는 분야의 실무급 회의도 계속된다.

한국 측에서는 70여 명의 협상단이, 미국 측에서는 60여 명의 협상단이 이번 협상에 참가할 예정이다.
▲ 26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리는 한미 FTA 최종 고위급 협상에서 김현종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이 미국 측 파트너인 캐런 바티야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와 협상 시작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늦어도 30일 자정 전에는 협상 타결 발표할 것"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는 25일 미리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협상은 "한미 FTA의 타결을 위한 최종적인 고위급 협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이번 협상은 협상 종료(타결) 시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양국 협상단이 정해놓은 협상 마감시한은 미국 쪽 사정에 맞춰 3월 30일 오후 6시, 한국 시각으로는 31일 오전 7시다. 협상단 고위 관계자는 "늦어도 30일 자정 전에는 협상 타결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마지막 한미 FTA 협상이 될 이번 협상에서는 △통상장관급 협상 테이블에 오른 핵심 쟁점들이 어떤 방식으로 일괄 타결될지 여부 외에도 △협상이 정확히 언제 타결돼 어떤 방식으로 발표될지 여부 △그간 언론에 모습을 감춰 왔던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직접 협상 타결을 발표할지 여부 △중동 순방 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협상 마무리에 관여할지 여부 등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끝장 협상 대표' 김현종과 캐런 바티야

드디어 협상의 전면에 나서는 김현종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만48세)과 캐런 바티야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만39세)의 면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은 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 동문으로 변호사와 대학교수 생활을 한 '비(非)관료 출신'이며, 또 젊은 나이에 고위급 관료를 맡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노르웨이 대사를 끝으로 퇴임한 전직 외교관 김병연 씨의 아들로, 어린 시절을 외국에서 보냈다. 컬럼비아대에서 국제정치학 전공으로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같은 대학 로스쿨을 졸업했다. 1985년 미국에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해 현지 로펌에서 4년 간 일했으며, 1989년부터는 한국의 김신&유 법률사무소에서 일하기도 했다. 1993년에는 홍익대 겸임교수로 자리를 옮긴 뒤 1995년 외교통상부의 통상자문 변호사를 맡으면서 외통부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1998년 통상교섭본부 통상전문관을 맡아 본격적인 '통상 관료'의 길로 들어섰고, 이어 세계무역기구(WTO) 법률국 수석 고문변호사 등을 지냈다. 2003년 대통령 인수위 시절 노무현 대통령의 눈에 들어 2003년 통상교섭조정관으로 발탁됐으며, 2004년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승진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해 2월 "미 의회에서 한미 FTA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야 내야 한다"는 이유로 미국 워싱턴 의회의사당에서 협상 개시를 선언한 후 모 여성월간지와 사적인 내용의 인터뷰를 한 것 외에는 단 한 번도 국내 언론과 접촉하지 않아 '지나치게 몸을 사린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또 지난 24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소속 의원들에게 "쌀은 개방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공언한 것 외에는 한미 FTA의 구체적인 협상 목표를 밝히지 않아 '한미 FTA를 추진하는 속내가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이들로부터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캐런 바티야 부대표는 인도계 미국인으로서 프린스턴대 학사, 영국 런던경제대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그 역시 로펌에서 경력을 닦았고, 1999년부터 4년 간 조지타운대에서 교수 생활을 했다. 2001년 상무부에 입성하면서 조지 부시 행정부와 인연을 맺었고, 2003∼2005년 교통부에 근무하면서 중국, 인도 등 20여 개국과의 항공협정을 지휘했다. USTR에서는 지역별로는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 아시아·아프리카를, 부문별로는 환경, 의약품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바티야 부대표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 하원 세입세출위원회 무역소위가 주최한 공청회에서 "이달 말까지는 협상을 마무리 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양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관세 및 비관세 장벽들을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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