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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당권주자 "부동층 잡으려면 구태도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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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당권주자 "부동층 잡으려면 구태도 불사" 현장연설서 '대리전','색깔론' 난무
한나라당의 신임 대표를 포함한 5명의 지도부를 선출하는 11일 전당대회 막이 올랐다. 현장 연설에 나선 여덟 명의 후보들은 대권주자 앞세우기와 상호비방, 색깔론 등 구태를 총동원해서라도 막판 부동층 잡기에 혈안이 된 모습이었다.
  
  강재섭 "박근혜 후보를 위해 나를 버려"
  
  강재섭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의 보호자 역할을 자임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강 후보는 "나는 과거에 이회창 후보를 위해 나 자신을 버렸었다"면서 "이번에는 박근혜 후보를 위해 나를 또 버렸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는 "만약 어떤 분이 대선후보가 됐을 때 저와 지역이 겹쳐서 문제가 된다면 언제든지 대표직을 버릴 것을 약속드린"며 '박근혜 대선 후보를 위한 백의종군'을 불사했다.
  
  그러나 강 후보는 "경선과정에서 '특정 대선후보가 특정 대표후보를 민다' '공천으로 협박한다'는 말이 들리는데 이런 것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명박 전 시장을 내세운 이재오 후보 진영을 맹비난했다.
  
  강 후보는 "대통령도 운동권, 국무총리도 운동권, 여당 대표도 운동권인데 한나라당 대표는 좀 색달라야 미국이나 일본하고 대화가 되지 않겠냐"며 운동권 출신인 이 후보의 전력을 문제 삼기도 했다.
  
  반면, 이재오 후보는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 그리고 손학규 전 경기지사까지를 고루 언급하면서 '중립성'을 부각시켰다.
  
  이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를 모시고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전 원내대표 이재오 인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후보는 "816일의 임기 동안 당을 안정시킨 박근혜 대표의 정신, 청계천을 복원한 이명박 전 시장의 정신, 세계를 돌며 8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손학규 전 지사의 투혼을 이어받아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대선주자 모두를 아우르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애썼다.
  
  이 후보는 '이명박 대리인' 논란을 의식한 듯 "대표로 뽑히면 대선후보공정경선관리위원회를 만들고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모든 세력에게 한나라당의 집권기반을 넓히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이제는 '색깔론이다' '대리전이다' 하며 우리들 스스로의 살을 깎아 먹는 행위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재섭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방호 "노무현 정권은 김정일 정권의 목발"
  
  북한 미사일을 소재로 한 색깔론 공세도 빠지지 않았다.
  
  이방호 후보는 "현 정권은 악의 축인 김정일 정권을 지탱하는 목발이 되고 있다"며 "미국도 일본도 이틀 전에 아는 미사일 발사를 혼자만 모르는 이 정권을 내가 앞장 서 퇴출시키겠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북한이 발사한 스커드 미사일이 서울에 하나만 떨어져도 서울은 초토화 되고 수 십 발이 떨어지면 서울 시내가 불바다가 된다"며 위기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정형근 후보는 "북한과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지도자"를 자처했다. 정 후보는 "노무현 정권은 북한의 공갈 협박에 비굴함과 아첨과 굴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김대업에 몇 십 배 되는 미사일 음해 공작과 대선주자에 대한 테러 기도를 모두 알고 우리 주자를 지킬 수 있는 전략과 용맹을 갖춘 사람은 정형근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규택 "'제2의 이인제' 나타나면 끌어안고 한강물로 뛰어들 것"
  
  유일한 여성 후보인 전여옥 후보는 '지지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특유의 연설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 후보는 "한나라당의 대선승리는 이 전여옥의 신앙이고 종교이며 바로 내가 존재하는 이유"라며 "저를 위한 여러분의 한 표는 여당에 의해 망신창이가 된 제 투구이자 갑옷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전 후보는 "열 살 먹은 우리 아들이 인터넷에 가득 차 있는 노빠들의 인신공격 댓글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었다"면서 "그래서 내가 '너를 위해, 네 친구들을 위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나쁜 사람들과 싸우고 있는 엄마를 믿어 달라'고 말했더니 아들도 '엄마가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며 '전사이자 엄마'라는 양면적 이미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규택 후보는 "지금 대선후보, 당대표, 원내대표가 모두 영남출신으로 채워질 징후가 보인다. 과연 이렇게 해도 대선에서 이길 수 있겠냐"며 자신이 '경기도 대표'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여덟 개의 옥가락지를 낀 양손을 들어 보이며 "만약 다음 대선에서 '제2의 이인제'가 나온다면 왜장을 껴안고 강물에 뛰어든 논개처럼 내가 그 사람을 이 가락지 낀 손으로 껴안고 한강 물에 투신하겠다"고 말해 청중들의 높은 호응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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