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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방미단장 '조공외교' 발언, 논란 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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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한나라 방미단장 '조공외교' 발언, 논란 야기 우리당 김원웅 "서글픈 사대주의로 나라 망신" 비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환수 논의를 중단할 것을 요청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한나라당 2차 방미단의 활동에 대한 싸늘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방미단이 미국정부에 대해 별다른 영향력을 갖고 있지 못한 인사들만 만난 탓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데다 단장을 맡고 있는 이상득 국회 부의장의 '조공외교' 발언이 알려지면서 '야당 의원들이 나서서 국제적 망신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상득 부의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옛날에 중국에 죽지 않으려고 조공도 바치고 책봉도 받아가면서 살아남지 않았느냐"면서 "(미측 인사들이 만나기) 귀찮다고 해도 국익에 필요하면 귀찮게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24일 전해졌다.
  
  또 방미단의 한 의원은 "미국과 동맹관계인 나라 가운데 야당이 이처럼 미국에 찾아와 외교를 하는 경우가 있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일본이나 호주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없기 때문"이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동맹과 예속 분별 못하나"
  
  이에 대해 김원웅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은 24일 "21세기판 모화(慕華)주의자들이 동맹과 예속을 분별하지 못하는 서글픈 사대주의로 나라 망신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날 사대주의에 찌든 지배층이 조선의 안위와 중국의 안위를 분별 못하고 자주적 인식을 결여해 병자호란을 자초했다"며 "자국 국익에 충실한 외국군 장성 등에게 전시작통권을 되받아 가달라고 애원하는 건 역사의 평가를 두려워 않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부의장의 '조공외교' 발언에 대해 "그러면 고구려의 을지문덕과 연개소문도 바보짓을 했단 말이냐"며 "살아남기 위해 일본의 식민지배를 환영한 이완용도 지하에서 '나도 당시 같은 생각이었다'고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국방부 주요인사 면담 거절
  
  한편 방미단은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동포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만난 인사들로부터 한미동맹이 얼마나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는지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방미단은 "접촉한 인사들은 전작권 환수와 관련된 현 상황에 대해 우려하거나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특히 전여옥 최고위원은 "(그동안 만난 미측 인사들 중 상당수가 한국에서) 반미감정이 고조되는 것을 보고 '모든 게 끝났다고 느꼈다'고 했다"면서 "특히 대북 인식에서 한미 간 차이가 벌어지는데 대해 (그들은) 한국인만큼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방미단은 "미 국무부와 국방부의 실무관계자,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 등 의회 관계자, 한국문제 전문가 등과 접촉하고 허드슨연구소에서 세미나를 개최해 그들의 입장을 전해듣는 동시에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미단의 활동 수준은 럼스펠드 국방장관, 라이스 국무장관 등을 만나겠다고 했던 당초 계획에 턱 없이 못 미친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고, 방미단이 접견한 미측 보수인사들도 방미단과의 인식 차이를 노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 국방부의 럼스펠드 장관은 팔을 다쳤다는 이유로, 리처드 롤리스 동아태 담당 부차관은 디스크 수술 뒤 요양 중이라는 이유로 한나라당 방미단의 면담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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