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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영공 침범한 미국 무인기 격추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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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영공 침범한 미국 무인기 격추 주장 빈 라덴 사살 작전 때 쓰인 무인기와 같은 기종
이란이 자국 영공을 침범한 미국의 무인 정찰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란의 주장을 부인했지만, 아프가니스탄 주둔 나토군은 미국 정찰기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란 반(半) 관영 <파르스> 통신은 4일(현지시간) 이란군이 자국 동부지역 영공에 들어온 미국 무인정찰기를 격추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격추된 무인기의 기종이 'RQ-170'이라면서 현재 이란군이 동체를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 아랍어 방송인 <알 알람>도 익명의 군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은 사실을 전하며 동체가 심하게 파손되지는 않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격추 시점과 장소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란군 소식통은 "미국 무인 정찰기의 영공 침범에 대한 이란군의 대응은 더 이상 이란 국경 내로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익명의 미국 당국자는 현재까지 이란이 무인기를 쏘아 떨어뜨렸다는 증거는 없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그러나 아프간 주둔 나토군인 국제안보지원군(ISAF)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이 언급한 무인항공기(UAV)가 지난 주말 아프간 서부 상공에서 임무 수행을 하던 미군의 무인 정찰기일 수도 있다"며 "문제의 UAV는 조종자가 통제력을 상실해 현재 소재를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측과 이란은 지난달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을 제기하면서 현재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RQ-170은 스텔스 기능이 있는 고성능 정찰기로 민감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다. 2007년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 처음 배치된 RQ-170 무인기는 지난 5월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할 당시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빈 라덴 은신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급하기도 했다.

이란은 지난 7월에도 자국 내 콤 지역에서 무인기 1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으며, 지난 2월에는 2대의 서방 스파이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으나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란은 자체적으로도 무인기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란은 격추된 기체를 분해해 무인기 제작에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무인기 제작 사실을 공개하며 '죽음의 대사'(ambassador of death)라고 부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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