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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수 전 주무관 "입막음 대가로 5억에서 10억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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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수 전 주무관 "입막음 대가로 5억에서 10억 제시" "靑 민정수석실, 5000만 원 건네"…민주당 "돈 출처 밝혀야"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증거인멸의 실행자인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청와대 이영호 전 고용노사비서관으로부터 2000만 원이 건네졌다는 증언에 이어, 이번에는 민정수석실에서 5000만 원이 전달됐다는 추가 진술이 나왔다. 점입가경이다.

장진수 전 주무관은 19일 김종배 시사평론가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에 출연, 2011년 4월 중순경 국무총리실 소속 A 국장이 "장석명 (현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이 주시는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5000만 원을 내밀었다고 말했다.

돈이 전달된 시점은 자신이 항소심 판결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형을 받은 때로부터 며칠 내였으며 장소는 광화문 정부청사 인근의 한 식당이었다고 장 전 주무관은 전했다.

그는 이 돈의 사용처에 대해 신용대출 및 전세자금 대출 채무금 변제에 4500만 원을 쓰고 아버지 용돈 등으로 나머지를 사용했다면서 "돈을 다 써버려서 속앓이를 했는데 다 말씀드려서 정말 개운하다"고 털어놓았다.

입막음 비용으로 "10억, 미니멈 5억"

장 전 주무관의 말에 따르면, 앞서 항소심이 진행 중인 시점에서도 A 국장은 "장(석명) 비서관과 조율을 한다"고 하면서 입막음 대가로 막대한 금품과 재취업을 약속했다. 구체적으로는 "10억, 미니멈(최소) 5억 정도"가 거론됐다는 것이다.

이같은 돈의 출처에 대해 A 국장은 "돈이 최종석 행정관한테 나오든지 청와대에서 나오든지 어쨌든 나오는 데는 청와대니까 거기서 알아서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A 국장이라는 자는 "2심에서 벌금형이 나오도록, 장석명 비서관이 거의 벌금형이 가능하다고 얘기를 했다. 너무 포기하지 말고 기다려라"라면서 청와대가 재판 결과에 손을 써줄 것처럼 말을 했다.

장 전 주무관은 A 국장의 정체에 대해서는 단지 심부름을 한 자이기에 실명을 밝히기 꺼려진다고 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A 국장을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의 후임자'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청와대에서 '입막음'에 2개 라인 가동?

장 전 주무관의 이같은 진술이 사실이라면 앞서 밝혀진 대로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실 산하인 고용노사비서관실에서 2000만 원을 건넨 외에도 민정수석실 소속인 공직기강비서관실 또한 증거인멸 사건의 '입막음'을 위해 개입했다는 것이 된다.

대구 계성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장석명 비서관은 이명박 대통령 측근으로 대표적 'S라인'인사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임할 때 서울시 정책기획관과 영등포구 부구청장을 거쳤고 이후 인수위 전문위원을 지낸 후 청와대에서 국정기획수석실 선임행정관, 공직기강팀장을 거쳐 현재도 공직기강비서관을 맡고 있다.

지난 2010년 8월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수사 과정에서 이인규 전 지원관이 장석명 비서관(당시 선임행정관)을 2년 간 27차례나 청와대에서 만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었다.

장석명 비서관은 언론과 통화에서 "그 사람(장진수 전 주무관을) 본 적도 없고 통화한 적도 없다"면서 "(내가 A 국장을 통해 장 전 주무관에게)돈을 주라고 한 적도 없고 (상급자로부터) 돈을 주라고 지시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5000만원 출처 밝히고 장석명·이영호 수사해야"

이에 대해 민주당 'MB정권 비리 및 불법비자금 진상조사특별위원회'(특위)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장석명 공직기강비서관을 즉각 소환하고 자금의 출처와 배후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특위는 장 전 주무관에게 돈이 전달된 것에 대해 "(청와대의) 비선라인과 공식라인이 모두 증거인멸 및 축소·은폐를 시도한 결정적 증거"라고 규정했다.

특히 민주당 특위는 장 비서관이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의 청와대 자체 조사를 담당했던 자임을 지적하면서, 조사를 받아야 할 사람이 조사를 한 꼴이니 그 결과가 '별다른 점 없다'고 나온 것이며 이는 신뢰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배후가 명백히 있는 사건"이라면서 이영호·장석명 등 일개 비서관 급에서 처리할 수 있는 일이 아닌 만큼 그 '윗선'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특위는 이와 함께 임태희 당시 대통령실장이 불법사찰 사건으로 구속된 이들의 가족에게 위로금을 전달했다는 보도를 언급하기도 했다.

▲민주당 특위 위원장인 박영선 의원이 19일 오전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의 입막음을 위해 청와대에서 장진수 전 주무관에게 돈을 건넸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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