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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중앙위, 결국 아수라장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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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중앙위, 결국 아수라장 파행 당권파, 참여당계 중앙위원 자격 문제 집요하게 제기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가 당권파 성향 당원들의 거센 항의로 재개 30분만에 또다시 중단됐다.

1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중앙위에서 당권파 성향 당원들은 구 국민참여당 출신 중앙위원들의 자격을 문제삼으면서, 이날의 중앙위는 무효이며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 국민참여당 중앙위원이 아니었던 사람이 통합진보당 참여당계 중앙위원으로 선임된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당권파 안동섭 중앙위원은 "3자가 통합할 당시 각각의 대의기구나 각각의 당헌당규에 준해 5.5대 3대 1.5 비율로 하기로 했고, 해당되는 대의기구 주체들은 각 당의 당헌당규 의거 준해서 하도록 돼 있는 걸로 안다"면서 그러나 참여당계 중앙위원 선임에서 참여당 당헌에 따른 정당한 과정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용신 사무부총장은 이에 대해 "안 위원은 각 단위의 기존 당헌당규에 준해서 (중앙위원을) 선임한다는 규정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런 규정은 본 적 없다"며 해당 사안을 논의한 대표단 합의문에 따르면 "'중앙위원은 951명으로 구성한다. 민주노동당이 523명, 국민참여당은 285명, 새진보통합연대 143명으로 구성한다'는 것이 합의문의 전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안 위원은 "국민참여당계 내에서는 누가 판단했는지 모르겠으나 임의적으로 했다는 게 아닌가"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정당성이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이다.

이에 심상정 공동대표까지 나서 "4명의 대표단 회의에서 중앙위원 성원을 어떻게 확정할 것인가 논의가 있었다"며 "통합과정에서 확정된 원칙에 따라 개회 24시간 전에 접수되는 명부를 성원으로 확정한다고 결의한 바 있다"고 확인했다.

국민참여당계를 대표하는 유시민 공동대표도 "이견이 있었다고 해서 그같은 (중앙위원) 선임에 절차적 하자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대립되는 입장을 정리하면, 비당권파 측에서는 '대표단들끼리 55:30:15라는 비율만 합의하고 각 정파 내에서 중앙위원을 어떻게 뽑을지는 내부적으로 알아서 하기로 한 게 아니냐'는 입장인 반면, 당권파 측에서는 '남의 정파(참여당계)에서 선임된 중앙위원이라 해도 문제가 있으므로 중앙위원 자격이 없다'고 맞서고 있는 것이다.

▲12일 열린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에서 당권파 성향 당원으로 보이는 참관인들이 플래카드를 흔들며 항의하고 있다. ⓒ프레시안(곽재훈)

앞서 심상정 공동대표는 1호 안건인 강령개정안에 대한 질의를 하던 중 참관인들과 일부 위원들의 반발이 가라앉지 않자 "충분히 해명됐다 생각하지만 많은 분께서 그래도 꼭 회의석상에서 확인해달라는 의견이 전달돼, 한 분의 중앙위원께 대표 질의를 하시도록 기회를 드리고 사무부총장이 다시 한 번 성실히 답변드리는 과정을 거치고자 한다"며 안동섭 위원에게 발언권을 줬으나 안 위원의 질문과 김 부총장, 유 공동대표의 답변 이후에도 소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심 공동대표가 회의 진행을 계속하려 하자 당권파 성향 중앙위원으로 보이는 이들이 연단 위로 뛰어올랐고 이를 막는 진행요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심 공동대표는 "이게 무슨 짓인가"라고 호통까지 쳤지만 당권파 참관인들은 이 틈을 타고 단상 바로 앞까지 나와 플래카드를 흔들며 "불법 중앙위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는 등 회의장 내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진행자가 '회의 진행에 방해되니 참관인들은 자리로 돌아가달라'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들을 바라보는 대표단의 표정은 참담하게 굳어졌다.

회의는 앞서 오후 6시 정회 전에도 같은 이유로 오후 4시40분경부터 1시간 넘게 중지된 바 있다. 6시55분께 재개된 회의는 이같은 일부 위원과 참관인들의 반발로 불과 30분 만에 다시 중지됐다.

이후 9시경 안동섭 위원까지 나서 연단 주변을 점거한 참관인들과 위원들에게 자리로 돌아갈 것을 요청하자 사태가 일순 가라앉는 듯 했으나, 30여분 후 심상정 대표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성원 문제에 대한 이의를 무시하고 1호 안건인 강령개정안이 만장일치로 가결됐다고 선포하자 참관인 수십 명과 일부 위원들이 가세해 연단을 덮쳤다. 여기저기서 경악성이 들렸고 장내는 다시 아수라장이 됐다.

몸싸움이 곳곳에서 빚어졌고 의장석에 있던 공동대표단도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호선 대변인은 기자석을 찾아 "조준호 대표는 많이 맞으셨고 옷이 찢겼다. 탈진상태다. 유시민 대표도 좀 맞았다. 심상정 대표는 괜찮다"고 말했다.

일부는 의장석을 겨누고 물병을 연이어 집어던졌고 누군가는 소화기를 들고 왔다가 대회장인 킨텍스 보안요원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이들은 오후 10시15분 현재까지 계속 연단을 점거하고 "불법 중앙위 해산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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