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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중 놓고 찬반 갈등 증폭…찬·반 '맞불' 기자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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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중 놓고 찬반 갈등 증폭…찬·반 '맞불' 기자 회견 "공정택은 사교육 지킴이" vs "국제중, 강북 교육 살릴 길"
국제중 설립을 둘러싼 갈등이 서울시 교육당국 안팎에서 계속되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시교육위원회가 국제중 설립 동의안 심의 보류를 결정하자 서울시교육청은 하룻만에 국제중 설립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20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열리는 서울시교육위 정례회에서 동의안을 가결하라고 촉구했지만, 시교육위 측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이 가운데 국제중 찬반을 놓고 사회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시교육위원회 정례회가 열리는 20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 정문에서는 국제중 찬·반 사회단체가 각각 번갈아가며 기자 회견을 열었다. 서울시교육청이 재추진 입장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 17일에도 찬반 양론으로 갈라선 기자 회견이 같은 자리에서 개최됐다.

"사교육 시장 위해 발 벗고 나선 꼴" vs "이번에야말로…"

4·15 공교육포기정책반대연석회의 등 국제중 설립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 사회단체는 이날 기자 회견문에서 "대형 학원의 입장을 대변하는 공정택 교육감은 물러나야 한다"며 "공 교육감에게서는 국민의 대의기관인 교육위원회에 대한 존중도, 교육 정책의 타당성에 대한 고민과 점검 의지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오직 하려했던 것이니 문제점이 무엇이든, 국민이 무엇을 원하든 밀어붙여야 한다는 오만과 독선만 있을 뿐"이라며 "이런 아집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상식을 가진 국민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국제중 설립 추진으로 사교육 시장이 들썩이며 팽창하다가, 심의 보류 결정으로 대형 학원이 공황 상태에 빠지자 공 교육감이 사교육 시장 안정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서울 교육의 방향을 바로 잡기 위해 교육위원회는 어떤 외압에도 위의 결정을 지켜야 한다"며 "우리는 교육위원회가 이번 회기에서 동의안을 다시 상정하거나 앞의 결정과 다른 결론을 이끌어내 공 교육감과 같이 의혹에 휩싸이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앞서 기자 회견을 진행한 강북구주민자치위원회, 통장협의회, 새마을협의회, 노인회 등 20여 개 강북구 단체는 "국제중은 반드시 설립돼야 한다"며 동의안을 보류한 교육위원을 규탄했다. 이들은 "학생, 학부모, 강북구 지역 주민은 졸지에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혔다"며 "이번에야말로 그동안 강남에 밀려 아이들 교육에는 뒷전이었던 강북의 교육권을 살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며 주민들의 모든 힘을 모아 교육감과 교육위원들에게 우리의 의견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 시교육위원회 정례회가 열리는 20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 정문에서는 국제중을 찬성하는 사회단체와 반대하는 사회단체가 각각 번갈아가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프레시안

한편, 지난 주말 동안 보완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시교육청은 곧 시교육위에 수정동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일단 시교육위가 지적했던 내용 중 장학금 재정과 교육과정, 기존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문제 등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육위 의사국 측은 이미 정례회 안건이 정해져 있는데다, 열흘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국제중 동의안을 재심의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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