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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콜트 기타가 좋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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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콜트 기타가 좋습니까?" [기고] 내가 독일 '뮤직메쎄'에 가는 까닭
기타 제조업체인 콜트· 콜텍 노동자들이 투쟁을 시작한지 콜트가 3년, 콜텍이 2년이라는 세월을 넘기고 있다.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이며 죽음과도 같은 피눈물 나는 시간들을 박영호 콜트·콜텍 사장의 더러운 이윤 추구와 반(反) 기업가적, 반(反) 인간적 행태에 농락 당하며 고통을 참고지낼 수밖에 없었다. 콜트· 콜텍 자본이 어떠한 기업인가!

자본금 200만 원으로 시작해 콜트는 1996년부터 2007년까지 단 한차례만 적자를 내고, 매년 연속 흑자가 184억 원, 콜텍은 1996년부터 2007년까지 단 한차례의 적자도 없이 848억 원의, 중소기업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확인된 자산만 1191억 원, 재계 120위에 올라있는 기업이다.

이러한 흑자는 노동자의 피와 땀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노동자들이 회사의 임금 착취와 저임금, 산업재해의 고통과 노동 탄압을 참아가면서 일한 대가로 오늘의 박영호 재벌이 탄생한 것이다. 그렇다면, 올바른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수 십 년간 일하고 생사고락을 같이한 가족이라고 여긴다면 이 어려운 시기에 수많은 직원을 해고하고 거리로 내쫓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들이 어떠한 노동자인가. 병원에 실려 갈 정도로 아파도, 애가 아파도 잘릴까봐 입원도 못하고 입원도 못시키고 일하던 노동자들이다. 화장실에 가려해도 감독자의 폭언이 두려워 눈치 보면서 일했고, 회사 일을 하다 다쳐도 상여금 삭감 때문에 산재 처리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개인 사비로 병원비 지불하기도 일쑤였다. 아침에는 출근 시간보다 더 일찍 나왔고, 저녁에도 생산량을 채우려고 수당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일을 했다. 그 땀으로 박영호 사장이 오늘의 재계 120위에 올라있는 것이다.

그런 부당함을 더 이상 참지 못해 노동조합을 만든 것이다. 더 이상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기 싫어서, 이제는 우리도 인간답게 살고 싶어서 노동조합을 만든 것이다. 그런데 박영호 사장은 중국과 인도로 공장을 확장하고 모든 생산량과 기술을 해외로 유출하고 국내공장은 위장 폐업해버렸다. 우리 노동자들이 10년, 20년 청춘을 바쳐 일한 삶의 터전, 목숨과도 같은 공장의 문을 닫아 버렸다.

▲ "No Cort!" ⓒ금속노조

말로는 문을 닫은 이유가 회사가 어려워서라지만, 아니 10년 연속 흑자 기업이 어렵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우리는 공장 폐업을 인정 할 수가 없어서 2~3년째 힘겨운 투쟁을 전개 하고 있다. 때로는 15만4000볼트가 흐르는 송전탑에서 목숨을 건 단식 투쟁도 했다. 때로는 사장에게 성실히 교섭에 임하라고 본사 점거 투쟁도 했다. 임금 한 푼 받지 못하면서 거리를 떠돌았고, 추운 겨울날 비닐 한 장에 몸을 맡긴 채 며칠씩 잠을 잤다. 200km나 되는 서울을 오가며 공장을 돌리라고, 제발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라고 수도 없이 요구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물량을 빼내가겠다, 공장을 나가라, 천막을 거둬라, 그뿐이었다!

우리는 오늘 독일로 떠난다. 프랑크푸르트 뮤직 메쎄는 전 세계 악기 쇼 중에서 제일 크다고 한다. 박영호 사장의 콜트, 콜택은 전체 물량의 90% 이상을 여기서 받아낸다고 한다. 회사가 온 힘을 다해 일한 노동자를 다 죽이려 한다면 우리도 거기에 답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독일 악기 쇼에서 세계의 악기 제조자, 음악인들에게 우리의 투쟁들을 알려내고 함께 연대 투쟁을 할 것이다. 박영호 사장의 비인간적이고 반사회적이며 노동자를 탄압했던 과정들을 하나하나 폭로 할 것이다. 흑자면서도 적자라고 속이며 매년 15~42억 원의 배당금을 챙겨간 박영호 사장의 실체를 드러낼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물어 볼 것이다. 그래도 콜트 기타가 좋으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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