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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문제 열쇠는 이 대통령이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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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문제 열쇠는 이 대통령이 갖고 있다"

홍희덕 의원, 단식 농성…민노당, 평택 공장 앞에 임시 당사

"홍 의원님, 고생이 많으세요. 어떻게 해요. 힘들어서…"

28일 충북에서 왔다는 시민 2명이 단식 농성 중인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을 보자 반갑게 악수를 건낸다. 홍 의원은 초췌한 얼굴로 이들의 손을 마주 잡았다. 홍희덕 의원이 쌍용자동차 사태해결을 촉구하며 평택 공장 정문 앞에서 단식을 시작한지 벌써 엿새가 됐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27일부터 평택 공장 정문 앞에 임시 당사를 차렸다. 7월 마지막 한 주 동안 민노당은 이곳에서 주요 회의를 모두 진행하며 정부와 관련기관에 평화적 해결방안 마련 및 인권보장을 요구할 계획이다.

"소수 야당의 한계 있지만 할 수 있는 것은 하겠다"

"쌍용자동차가 노동계에서 갖는 상징성은 엄청나다."

홍 의원이 설명한 단식의 이유였다. 홍 의원은 지난 23일 평택 공장 앞에 자리를 잡았다. 불법논란이 일고 있는 언론 관련법이 한나라당과 김형오 국회의장에 의해 통과된 바로 이튿날이었다.

"미디어법이 통과된 이후 당 지도부와 논의를 했다. 두달 동안 옥쇄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쌍용자동차에서 불상사가 일어나는 일은 막아야 겠다는 중지가 모아졌다. 이에 당내에서 노동을 담당하고 있는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내려왔다."

국회의원이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다. 경찰과 사 측은 물과 음식물, 의약품 반입까지 막고 있는데, 의원이라고 들여 보내줄 리가 없었다.

"지금 사 측은 있을 수 없는 일까지 벌려가며 노동자들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주고 있다. 결국 항복하라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미화원 출신인 홍 의원은 그 역시 평생을 노동자로 살아왔기에 공장 안 노동자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 미화원 출신인 홍 의원은 그 역시 평생을 노동자로 살아왔기에 공장 안 노동자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단식까지 하며 쌍용차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있지만 회사와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프레시안

그는 "쌍용차 문제는 앞으로 노동계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며 이명박 정권이 노동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어떤지 알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향후 정리해고를 준비하고 있는 수많은 회사들에게 쌍용차 사태가 어떻게 정리되느냐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홍 의원은 "많은 분들이 먹어가며 싸우라고 말하지만 좀 더 진정성을 보여주고 현재 쌍용차에 연대하는 것을 주저하는 단체들을 독려하기 위해 단식을 하고 있다"며 "고생이 많다고들 하지만 답답한 마음에 비한다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노당, 당사를 평택 공장으로 이전…"용산의 몇 배 위험 다가온다"

홍 의원이 먼저 시작한 농성에 이날 동료 민주노동당 의원들도 함께했다. 임시로 당사를 옮긴 것은 의지의 표현이다.

강기갑 대표는 이날 저녁 평택 공장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쌍용자동차 문제의 열쇠는 청와대에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 가지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서 사태를 해결해 줄 것을 촉구했다. 강 대표는 "용산참사의 몇 배에 달하는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는 절박함 때문에 당사를 임시로 이전했다"고 강조했다.

▲ 이날 촛불문화제가 끝난 뒤 참석한 시민들이 도장 공장을 향해 촛불을 들고 함성을 지르고 있다. ⓒ프레시안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도 "평택 소방재청은 얼마 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소화전이 잠겨 불이 날 시 큰 비극이 일어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화재가 일어나면 3분 안에 소화전을 열도록 사 측과 협의했다고 답했다"며 "하지만 이곳에서 불이 나면 1분도 안 돼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생사가 불분명해질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런 사태가 오지 않기 위해서라도 쌍용자동차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많은 이들이 함께 힘을 모아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노동당이 앞장서서 이 자리를 지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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