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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화이트칼라 비웃는 자발적 '추방자'
[김사과가 사랑하는 저자] 배수아
'프레시안 books'는 2012년 신년호를 내가 사랑하는 저자 특집으로 꾸몄습니다. 열두 명의 필자가 사랑하는 저자와 만났던 순간을 이야기합니다. 독자 여러분도 사랑하는 저자와 만나는 기쁨을 누리길 기대합니다.경계 위를 걷기배수아의 등장은 한국 문학에 있어 낯선 것이었다. 소설뿐 아니라 배수아라는 사람 자체가 그랬다. (한국) 문학에 대한 어떤 존경심도
소설에서 '윤리'를 찾는 나르시스트에게 고함
[프레시안 books] 제발트의 <토성의 고리>
W. G. 제발트의 토성의 고리(이재영 옮김, 창비 펴냄)와 나를 연결시켜준 것은 미셸 우엘벡의 지도와 영토(장소미 옮김, 문학동네 펴냄)였다. 좀 더 극적으로 말하자면 나에게 있어 토성의 고리는 지도와 영토의 마지막 문장에서 시작되었다."오직 바람에 풀들만이 하늘거릴 뿐. 식물의 압승이다."생기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이 식물성 세계의 정조는 "완벽하게 마감
나를 마조히스트로 만드는 소설가
[프레시안 books] 미셸 우엘벡의 <지도와 영토>
"세상이 나를 지겨워한다.나 역시 세상이 지겹노라." (샤를 도를레앙)마침내 공쿠르상 수상에 성공한 프랑스의 자타공인 '공공의 적' 소설가 미셸 우엘벡의 지도와 영토(정소미 옮김, 문학동네 펴냄)를 펼치면 바로 위의 인용구를 마주하게 된다. 순탄치 않은 그의 작가 인생과 작품 세계가 떠올라 살짝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자 저게 과연 자
홍대 앞 좀먹은 힙스터들, 다음 타깃은 이태원?
[프레시안 books] 'n+1'의 <힙스터에 주의하라>
몇 년 전 내가 뉴욕에서 경험한 것이 전형적인 힙스터 문화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 불과 작년 말이다. 물론 뉴욕에 도착한 직후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긴 했다. 사실 그 느낌은 아무 대도시나 젊은이의 구역을 방문할 때마다 휴대 전화처럼 나를 졸졸 따라다녔다.그 느낌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커졌을 때가 2010년 여름 베를린에서였다. 그곳에서 내가 지냈던
당신들의 욕망
[창비주간논평] <경계도시2> 안의 계몽주의자와 송두율의 침묵
삶을 유지하기 위해 그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희생물을 찾아내야만 한다. 그건 송두율이기도 하고 이십대이기도 하고 촛불소녀이기도 하다. 특히 이십대는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에 비견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발견이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십대는 그들과는 정반대
이것은 기록되어야 할 이야기
[창비주간논평] 고려대생 '대학거부' 선언을 보며
김예슬씨의 대자보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를 처음 봤을 때 느낀 건 강렬한 기시감이었다. 십년 전 봄 고등학교를 그만두던 나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일들이 방금 꾼 꿈처럼 몰려오는 기분이었다. 그무렵엔 뭔가 전과 다른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
조커의 미소
[창비주간논평] 공포의 실체를 응시하는 것이 자유에 이르는 길
조커의 일그러진 미소에서 왜곡되어버린 자유와 저항의 가능성을 발견할 때, 비로소 고담시(市)는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필요한 건 배트맨 같은 어둠의 기사도 하비 덴트 같은 거짓 영웅도 아니다. 더 많은 안전과 그 안전을 위탁할 권위도 아니다. 필요한
쓰레기가 되지 않으려면 쓰레기장을 나가라
[창비주간논평] 공원 속 노인과 모니터 앞 젊은이들에 대한 단상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정말 짜증난다. 모든 원인은 인터넷의 발달 때문이 아닌가 하여 온세상의 컴퓨터를 부수고 싶기도 한다. 하지만 화를 가라앉히고 현실적으로 따져보자면, 다시 말해 요즘 젊은이들이 게토화된 도심 공원이 아니라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 있다면, 그들
20대가 빌빌거린다? 새로운 가능성의 출현이다
[창비주간논평] 한윤형의 <뉴라이트 사용후기>를 읽고
얼마 전 한윤형의 『뉴라이트 사용후기』를 읽었다. 뉴라이트와 그에 반대하는 민족주의진영 모두를 비판의 대상으로 삼으며 한국 근대사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상식적인 수준으로 조정하기를 요청하는 책이었다. 어찌보면 아쉬울 정도로 온건하고 상식적인 이야기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