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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시티 포위" 시가전 임박한 듯…가자 사망자 977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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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시티 포위" 시가전 임박한 듯…가자 사망자 9770명 레바논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민간인 4명 사망해 긴장 고조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주요 도시인 가자시티를 포위했다고 밝혀 시가전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스라엘이 한 달 가까이 공습을 퍼부으며 가자지구 사망자는 9700명을 넘어섰다. 영국 BBC 방송, <AP> 통신을 보면 5일(이하 현지시각)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를 "포위"했고 병력이 해안 지역에 도달해 가자지구를 실질적으로 남북으로 분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언론 <하레츠>는 이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를 "공증, 지상, 바다에서" 포위해 가자지구로 깊숙이 진격함에 따라 이스라엘군 관계자가 향후 48시간 내에 보병이 가자시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달 가까이 이어진 무차별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자 급증으로 국제기구 및 아랍 국가들의 비난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군은 민간인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여겨지는 시가전을 앞두고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남부로 대피하라고 다시 한 번 알렸음을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5일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살라알딘 도로 통행을 4시간 가량 허용할 예정이라며 대피를 촉구했다. 미국 CNN 방송은 그러나 "전기 및 인터넷이 끊긴 상황에서 해당 메시지가 얼마나 널리 전달될지, 그리고 안전한 대피가 가능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이스라엘의 지상군 본격 투입이 시작된 뒤 열흘 간 가자지구에선 5일을 포함해 3번의 전화, 인터넷 등 통신 완전 두절이 일어났다. <뉴욕타임스>(NYT)는 지상군 투입과 함께 일어난 첫 번째 통신 두절 당시 미국이 이를 이스라엘 책임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스라엘 쪽은 지난달부터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남부로 대피하라고 거듭 촉구하면서도 남부 공습 또한 이어갔다. 시가전이 벌어지더라도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상당 규모의 사상자를 안기며 몇 달 이상 버틸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백악관의 생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하마스가 시가전을 교착 상태에 빠뜨려 장기전에 대한 이스라엘 대중의 지지를 약화시킬 만큼 이스라엘군에 막대한 사상자를 안기려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하마스 지도부와 가까운 두 소식통이 하마스가 장기전을 준비해 왔으며 길이가 500km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가자지구 땅굴에 무기, 식량, 의약품 등을 비축해 수천 명이 몇 달 간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민간인 사상자가 증가함에 따라 이스라엘에 휴전과 협상을 촉구하는 구제적 압력도 거세질 것으로 보고 하마스가 이스라엘 쪽에서 납치한 240명 이상의 인질과 이스라엘에 구금된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교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마스는 장기적으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17년 간 가해 온 봉쇄 해제,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의 불법 정착촌 확장 중단, 예루살렘 알아크사 사원에서 이스라엘 보안군의 강압적 행동 중지 등도 원하고 있다고 통신은 4명의 하마스 당국자, 지역 당국자, 백악관의 생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덧붙였다. 지난달부터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제한적 교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5일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민간인 4명이 숨지며 확전 우려가 커졌다. <AP> 통신은 레바논 국영 통신사를 인용해 이날 저녁 이스라엘 공습이 레바논 남부 아이나타와 아이타로운 마을 사이를 주행하던 민간 차량을 덮쳐 탑승 중이던 10, 12, 14살 소녀들과 할머니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함께 탑승한 소녀들의 어머니는 목숨을 건졌다. 폭격을 맞은 차량 바로 앞에서 운전 중이던 레바논 언론인 사미르 아유브는 사망한 소녀들이 자신의 여자 형제의 아이들이라고 밝히며 <AP>에 "세 아이는 차 안에서 불탔고 아무도 그들을 구할 수 없었다. 나는 '내 아이들!'을 외치는 아이들의 어머니를 끌어 냈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이스라엘군 쪽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임시총리는 이스라엘 공격을 "극악무도한 범죄"라고 비난하고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에 관련해 항의서한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레바논 당국자들은 5일 오전엔 이스라엘 무인기(드론)가 전날 밤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한 사상자를 향하던 구급차 2대 근처를 타격해 구급대원 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건으로 지난달부터 이어진 이스라엘과의 충돌로 인한 레바논 쪽 민간인 사망자는 최소 14명으로 늘었다. 헤즈볼라 당국자들은 이스라엘 쪽이 레바논 민간인을 죽일 경우 교전 규칙 위반으로 간주하고 민간인 표전을 공격해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스라엘 공격 직후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쪽은 5일 헤즈볼라 공격으로 민간인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레바논 민간인 사망에 대한 보복 공격에 의한 것인지 그 이전 공격에 의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AP>는 설명했다.

이스라엘, 가자 난민촌 2곳 추가 공습…네타냐후, 가자 핵무기 사용 가능성 언급 장관 각료회의 배제

지난주 가자지구 최대 난민촌인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 공습으로 국제적 비난을 받은 이스라엘은 5일 중부 난민촌 2곳을 추가로 공습했다. <AP> 통신은 이날 오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 지역 알마가지 난민촌을 폭격해 가자지구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최소 40명이 죽고 34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통신은 인근 병원에 있던 자사 기자가 공습 뒤 아기를 포함해 8명의 어린이가 숨진 채 실려오는 것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데이르 알발라에 있는 또 다른 난민촌인 부레이 난민촌의 학교 인근 주택도 이날 폭격을 당했다. 알아크사 병원 직원은 통신에 이 공습으로 적어도 1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에 의하면 2023년 알마가지 난민촌엔 3만3255명이 난민으로 등록돼 있다. 이 난민촌의 면적은 0.6제곱킬로미터에 불과하다. 부레이 난민촌의 경우 0.5제곱킬로미터 면적에 4만6629명의 난민이 등록돼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한 달 가까이 이어진 이스라엘의 무차별 보복 공습으로 인한 가자지구 사망자는 5일까지 9770명에 달했다. 사망자 중 어린이가 4008명, 여성이 2550명이다. 사상자가 급증하자 18곳 유엔 기관 및 주요 구호기관 수장들은 5일 드문 공동 성명을 내 "그만하면 충분하다"며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을 촉구했다. 성명은 "지난달 7일 이후 88명의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 활동가가 사망한 것을 포함해 많은 구호 인력이 목숨을 잃었으며 이는 단일 분쟁에서 기록된 유엔 사망자 중 가장 많다"고 강조했다. 성명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식량계획(WFP), 세이브더칠드런 등이 참여했다. 지난 3일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요르단, 튀르키예(터키) 등 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분쟁 중재 관련 가시적 성과를 내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방문에선 일시적 교전 중단을 제시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휴전 거부 입장을 고수했다. CNN을 보면 블링컨 장관은 5일 서안을 깜짝 방문해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나 하마스가 제거된 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가자지구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지만 전문가들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가자지구를 통치할 역량도, 인기도 부족하다고 본다. <워싱턴포스트>(WP)는 관련해 "바이든 정부는 이제 세계 경제부터 미국의 역내 외교 관계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동맹(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거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을 보면 극우 정당 오츠마 예후디트 소속 아미차이 엘리야후 이스라엘 문화유산부 장관은 5일 현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가자지구에 핵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고 시사한 뒤 네타냐후 총리에 의해 각료회의에서 무기한 배제됐다. 엘리야후 장관은 라디오 진행자가 "내일 아침 가자지구에 핵폭탄 같은 것을 투하해 평평하게 만들고 모든 사람을 제거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하자 "그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답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엘리야후 장관의 발언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며 "이스라엘과 이스라엘군은 관련 없는 사람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최고 수준의 국제법에 따라 행동 중"이라고 급히 진화에 나섰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한 이스라엘 각료는 "어차피 내각 회의는 거의 열리지 않고 대부분의 업무가 전화 투표로 이뤄진다"며 각료회의 배제 조치는 "우스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현지 언론은 네타냐후 총리가 당초 엘리야후 장관을 해임하려 했지만 오츠마 예후디트를 이끄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 장관의 반대로 물러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인접한 가자지구 국경 상공에 이스라엘군이 쏜 신호탄이 터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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