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이종찬 광복회장이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와 만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같은 정책을 펴면 안 된다고 재차 내부 비판 목소리를 냈다. 이 회장은 17일 국민의힘 혁신위 초청 강연 뒤 기자들과 만나 '역사관이나 홍범도 장군 흉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혁신위원 중) 누가 하나 질문했다"며 "나는 홍범도 문제는 완전 평지풍파 일으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카자흐스탄 하원에 우리 고려인 의원이 있다. 그 분이 홍범도 흉상을 1센티미터라도 옮기면 우리가 받은 모든 훈장을 다 반납한다고 했다"며 "훈장 받은 사람 많다. 왜 그런 사람을 다 적으로 자꾸 만드나. 고려인 50만 명을 적으로 만드는 것이 과연 현명한 정책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이런 졸작을 만들지 말라. 그것은 내가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입각 전 국회의원 신분으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론을 촉발한 데 대해 이 회장은 "개인의 오판이 전체에 파급을 준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주로 "국민의힘이 너무 당내 문제로만 서로 이렇게 하지(싸우지) 한 발짝도 밖을 향해서, 중도보수, 개혁보수로는 더 대담하게 나가지 못하고 있는 듯한 인상이라 과감하게 중도보수의 길로 가라"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게 가는 것이 국민을 위해서 좋은 일이고 또 한편 민주당도 중도로 오고, 중원에서 서로 부딪혀 정책 대결 하는 것이 좋은 것이지 지금은 민주당도 친명, 비명 싸우고 있고, 여기(국민의힘)도 당내에서 맞냐 틀리냐(로 싸우고 있다)"며 "중원은 텅 비어 있다. 국민 입장은 '당내 문제는 너희들 문제'이고, 지금 중원에 나와 경쟁하는 것을 바란다. 그런 것이 잘 안 이뤄지는 것 같아서 충고했다"고 했다. 한편 이 회장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대해서는 "참 오래 알고 있는 분"이라며 "순수하다. 내가 뭘 하겠다는 걸 깔고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호남 출신으로서 국민의 정서를 잘 이해하는 분"이라며 "저분 성향이 굉장히 개혁적"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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