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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은 예습할 시간 빼앗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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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사교육은 예습할 시간 빼앗을 뿐 [학부모님께 보내는 편지] <22> 4. 사교육 예습은 효과 없다
예습이 중요하냐 복습이 중요하냐는 질문이
엄마가 좋냐 아빠가 좋냐와 같이 어리석은 질문인 이유는
둘 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앞바퀴도 중요하고 뒷바퀴도 중요한 것처럼.
그런데 알고 보면 예습이 더 중요하다.
복습은 나중에 할 기회 많지만
예습은 기회 다시 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예습해야만
수업시간에 온전하게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 학교 수업시간 7시간, 결코 적지 않은 시간이다.
그런데 상당 수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공부하지 않는다.
"수업시간에 공부하지 않는다니, 무슨 말도 되지 않는 소리야"
라고 말하는 사람 많겠지만
실제로 수업시간에 공부하지 않는 학생이 절반 이상이다.
책상 앞에 앉아있긴 하지만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이 많고
멍 때리거나 졸거나 딴생각을 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
공부 좀 한다는 아이조차 생각 없이 받아쓰기만 한다.
실제로 수업시간에 공부하는 학생 너무 적다.
수업시간에 공부해야 하는데 공부하지 못하는 이유는
억지 공부로 새로운 것 알고 싶은 욕구 없어졌기 때문이고
사교육 받느라 지치고 질렸기 때문이다.
밤늦게까지 학원에 앉아있었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스마트폰 가지고 놀았는데
어떻게 졸리지 않을 수 있고 피곤치 않을 수 있겠는가?
공부에 흥미 없고 잠 오고 피곤한데
어떻게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다운 공부 할 수 있겠는가?
복습도 중요하지만 예습은 복습보다 더 중요한데, 이유는,
예습해 놓으면 수업에 집중할 수 있어
수업시간에 온전하게 공부할 수 있지만,
예습해놓지 않으면 수업내용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수업이 재미없어지고 그래서 수업에 몰입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상수도 시설이 좋지 않았던 6, 70년대에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펌프라는 것이 있었는데
그냥 펌프질을 하면 물이 올라오지 않았지만
두 바가지 정도의 물을 부은 다음 펌프질을 하게 되면
물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 두 바가지 정도의 물을 마중물이라 하였는데
예습은 공부의 마중물이라 할 수 있다.
물을 얻기 위해 마중물이 필요하듯
수업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도 예습이 필요하다.

예습은 어려운 일이라 하고, 어렵기 때문에 하기 싫다 한다.
인정한다. 예습은 복습보다 훨씬 어렵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복습을 하면 10의 보상을 받지만
예습을 하게 되면 100의 보상을 받게 된다는 사실이다.
힘은 들지만 힘든 만큼 효율성이 크기 때문에
힘들지라도 예습을 하는 것이 좋다.
영화를 보기 전, 영화관 로비에 놓여있는 브로셔를 1분만 보아도
집중력 높이고 흥미 키울 수 있어
영화를 10배 이상 즐기면서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처럼.
10분의 예습은 수업시간의 집중력을 10배 이상 높여준다.

예습을 하게 되면 알 수 있는 것이 있고
긴가민가 하는 것도 있으며 전혀 알 수 없는 것도 있다.
예습을 통해 알 수 있게 된 내용이라면
선생님의 질문에 답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 좋아질 것이고
긴가민가 하는 내용이라면 확실하게 알고 싶다는 생각에
귀를 쫑긋 세울 것이며
전혀 알 수 없는 내용이라면 알고 싶은 욕심과
선생님께서 어떻게 설명하실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선생님의 강의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어떤 경우이든 예습은 공부에 집중력을 가져다주고
효율성을 높여주는 중요한 일이 될 수 있다.

예습이 필요하고 중요한 작업이라는 사실은 알겠는데
어렵기도 하거니와 시간도 많이 걸리기 때문에
예습하기가 망설여진다고 이야기하는 아이들이 많다.
맞다. 인정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이 있으니 그것은
완벽하게 알아내는 것이 예습 아니라
모른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만도 예습이라는 사실이다.
시를 완벽하게 해석해내는 것이 예습 아니라
'이런 시도 있었구나.' '어떤 의미일까?' '주제가 무엇일까?'
라는 의심을 품어보는 것만도 예습이 될 수 있다.
역사적 사건을 암기하는 것이 예습 아니고,
원인 결과를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아는 것이 예습 아니며,
'왜 그런 사건이 일어났고 그 결과가 무엇일까?'라는
의심을 가져보는 것만도 예습이 된다는 말이다.

사교육 받는 시간을 예습 복습하는 시간으로 바꾸어야 한다.
사교육 받지 않으면 예습 복습 시간 확보할 수 있어
실력 향상시킬 수 있지만
사교육을 받게 되면 예습 복습할 시간 확보할 수 없어
실력 향상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교육으로 예습 복습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들리는 듯한데
절대 아닌 이유는
스스로 의문 품지 않고 스스로 고민하지 않고
스스로 익히는 과정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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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승호
자기 주도 학습과 한자 공부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은 현직 고등학교 교사. <프레시안>에 '학원 절대로 가지 마라'라는 제목으로 글을 연재했다. <공부가 뭐라고>, <자기 주도 학습이 1등급을 만든다> 등의 저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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