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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집과의 인사, 5월과의 안녕, 그리고 이별
[취미는 독서] 마지막 날
2010년 7월에 문을 연 '프레시안 books'가 이번 5월 30일, 191호를 끝으로 잠시 문을 닫습니다. 지난 4년간과 같은 형태의 주말 판 업데이트는 중단되나, 서평과 책 관련 기사는 프레시안 본지에서 부정기적으로나마 다룰 예정입니다. 아울러 시기를 약속드릴 수 없지만 언젠가 '프레시안 books'를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결혼을 꺼리는,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그 지도자는?
[취미는 독서] 스무 번째 날
안은별(프레시안 기자) :1.삶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누군가에게 책임을 지는 일의 연쇄라고 답하겠다. 다니구치 지로의 개를 기르다(박숙경 옮김, 청년사 펴냄)의 표제작은 아이가 없는 부부가 기르던 개를 떠나보내는 과정을 담고 있다. 15년의 생을 마감하기 한 달 전, 걸을 힘도 먹을 힘도 잃은 늙은 개가 얇고 긴 신음만을 마지막 남은 숨의 한 조각처럼 붙
진중권을 조종하는 그 생물… 우리는 아직 모른다…
[취미는 독서] 열아홉 번째 날
노정태(자유기고가·논객시대 저자) : 별 시답잖은 것에 '부심'을 좀 부려보자. 혼자 사는 남자가 애완동물을, 그것도 고양이를 키운다는 것을 쉽사리 상상할 수 없었던 10년 전, 본인은 선구적으로 그 길에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는 애묘 문화가 지금처럼 발달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조건도 덜 까다로웠고, 덕분에 군대에 다녀오지 않았고 소득도 없는 남자 대학생
'윗것들'은 '미개한 아랫것들'에 귀기울이지 않는다
[취미는 독서] 열여덟 번째 날
하지현(건국대학교 교수·신경정신과 전문의) : 요새 눈이 가는 책은 에릭 펠턴의 위험한 충성(윤영삼 옮김, 문학동네 펴냄)이다. 인간적으로, 상식적으로 용납되지 않고,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누군가 자신이 모시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서 타인의 희생이나 아픔을 아랑곳하지 않는 것 같고, 나아가 자신의 개인적 양심에 비추어 봐도 다
우리 자식들은 '그런' 세상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취미는 독서] 열일곱 번째 날
이명현(천문학자) : 이젠 더 말하기도 싫다. 야만을 벗고 문명의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쿨Cool하게 사과하라(김호·정재승 지음, 어크로스 펴냄)에 쓰여 있는 그대로 한 마디도 고치지 말고 사과하고 행동하라.원래 수첩에 쓴 대로 잘 읽는 분이니 그 정도는 충분히 잘 하시리라 믿는다. 새벽닭이 울기 전에 사과할 마지막 기회다.이정모(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
정도전 옆 그 남자, 박근혜 옆 그 남자
[취미는 독서] 열여섯 번째 날
성현석(프레시안 기자) : 드라마 정도전이 방영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살짝 휘청했다. 고려 말 조선 초의 역사엔 오래 전부터 관심이 많았다. 불교에서 성리학으로 이념이 바뀌고, 소수 권문세족이 독점하던 토지가 더 폭넓게 분배됐다. 주류 이념과 경제 질서가 바뀐 것, 한마디로 '혁명'이다.이런 역사를 소설로 꾸며보면 어떨까 싶은, 먼지 쌓인 소망이 있었
불확실한 세계, 사도마조히즘이야말로 '안전한' 사랑?!
[취미는 독서] 열다섯 번째 날
노정태(자유기고가·논객시대 저자) : 올해 봄은 유달리 가혹하다. 꽃이 너무 일찍 피어오를 때부터 이상했고, 그 뒤를 덮는 짙은 미세먼지에 눈을 뜨기 어려웠는데, 기어이 끔찍한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이 세 가지 사건들 사이에서 인과관계는 고사하고 상관관계를 찾는 것도 어려운 일이겠지만, 적어도 내게는 그렇게 느껴진다. 올 봄은 잔인한 침묵으로 뒤덮여 있다
뜨거운 영웅,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를 비웃지 마라!
[취미는 독서] 열네 번째 날
이대희(프레시안 기자) : (사실은 당시 모든 강대국의 작동 원리는 같았으나) 나치와 공산주의라는 외부의 강한 적과 싸웠던 20세기 미국은, 스스로의 모습을 의인화한 현대판 신화를 히어로물이라는 콘텐츠로 만들어 갔다. 캡틴 아메리카(Captain America)는 미국인이 창조해 낸 신화의 요체다. 미국의 가장 중요한 국가 이념인 자유 수호의 의지를 지니고
'핸드폰 문자'와 'A4 인쇄물'을 선호하는 어른들께…
[취미는 독서] 열세 번째 날
이정모(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초등학교 시절에는 방학만 되면 외가댁으로 갔다가 개학 전날에야 올라왔습니다. 단칸방 생활, 작은 입 하나라도 줄여야 했던 어머니의 어쩔 수 없는 산택이었던 것을 압니다. (…) 야트막한 산 서너 개를 넘어서면 탁 트인 평지가 펼쳐졌고, 그 드넓은 논 가운데 한 채 있는 집이 바로 외가댁이었습니다. (…)시골 생활은 모든 것이
조갑제의 '리즈 시절', 가슴이 아려오네
[취미는 독서] 열두 번째 날
하지현(건국대학교 교수·신경정신과 전문의) : 37세의 술 좋아하는 독신여성이 단골 술집에서 고등학교 때의 선생님이지만 은퇴 후 부인과 사별 후 혼자 살고 있는 노신사를 만났다. 처음에는 술친구였지만 나중에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로 발전해 간다. '군사부일체'를 중요시하는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근친상간을 연상시킬 정도의 불쾌감을 줄 소재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