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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더 빼앗아야 행복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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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더 빼앗아야 행복하겠느냐 [문학의 현장] 제주 강정마을 목요일 시낭송
옛날엔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더니
이젠 벼룩의 간까지 내먹으려 하는구나

제주4.3때 주민들 학살하고 재산을 갉아먹더니
이제 해군기지라는 파괴의 굴삭기로 온 마을을 도륙하고
구상권이라는 강제의 채혈기로 주민들을 고사시키고 있다
그야말로 산 채로 살점 도려내고 생피를 말리고 있다

"차라리 강정 주민들을 다 죽이고, 강정 마을 재산을 모두 가져가라!"
"무엇을 얼마나 더 빼앗아야 박근혜 정부와 해군은 행복하겠느냐!"

제주4.3 때처럼 창이나 칼보다는 차라리 총을 쏴서 죽여 달라고
이렇게 말려죽이지 말고 아예 해군들이 대포라도 쏴서 죽이라고

주민들의 처절한 절규는 이지스함 굉음의 위용에 묻히고
해군은 마치 작전이라도 하듯이 주민들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따져보자
너희에게 34억은 공사비용의 단 0.1%도 안 되는 금액이지만
우리 마을 재산 다 팔아도 마련할 수 없는 돈이다

우리가 과연 그 정도의 방해활동을 했는지
우리가 과연 그 정도의 방해활동 밖에 안 했는지

다시 한 번 따져보자
무릇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함에 근 존재이유가 있거늘

왜 이 양아치보다 못한 국가는 호시탐탐 국민을 노리고 있는지
왜 법과 원칙이라는 이름으로 약자인 국민만 옭죄고 있는지
왜 국가가 폭력을 저지르고 국민들에게 그 죄를 뒤집어씌우는지
왜 구하라는 국민들은 구하지 않고 국민들의 생명만 앗아가는지

다시 한 번 더 따져보자
이런 것이 정부인가? 이런 것이 국가인가?
이따위 것이 국가라면 우리는 그따위 국민이 아니다

이제 존재의 이유가 사라진 그 권력을 내려놓아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임시 위임한 그 권력을
국민의 이름으로 다시 환수할 것이다
그때까지는,
더 이상 빼앗길 그 아무 것도 없는 우리는 이 국가의 국민이 아니다!

ⓒ프레시안

시작 노트

강정의 마을회관이 해군기지 정문 앞 충혼묘지에 천막으로 옮겨졌습니다. 해군의 강정마을에 대한 구상권 청구에 맞대응한 고육지책입니다. 그간의 활동과정에서 생긴 벌금만 해도 4억 원에 이르는데, 이 돈을 마련하려고 마을회관마저 팔려고 내놓았는데, 이제 그 10배나 되는 액수의 구상권 청구라니요! "차라리 강정 주민들을 다 죽이고, 강정 마을 재산을 모두 가져가라!“는 주민들의 절규가 가슴을 철렁하게 합니다. 해군기지가 완공되었다고 해서 강정의 싸움마저 끝난 것은 결코 아닙니다. 주민들의 아우성은 정의의 태풍을 부르고 평화의 질풍노도가 제주섬을 꼭 뒤집어놓을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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