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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채권단-LG그룹, 막판 힘겨루기

채권단 "증자 참여의사 전달해와", LG그룹 "왜곡말라"

LG그룹과 LG카드 채권단이 증자금 1조2천억원의 분담액을 놓고 막판 힘겨루기를 하는 분위기다.

***LG카드 채권단, "LG그룹 증자 참여 의사 확인"**

LG카드 채권단은 22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9개은행 채권단 회의를 갖고 LG카드 청산, 구본무회장 등 오너그룹의 내부자거래 고발 등을 포함한 강경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LG그룹이 증자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당분간 LG그룹의 회신을 지켜보기로 뜻을 모았다.

산업은행 나종규 이사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늘 회의를 앞두고 LG그룹에 `증자할 뜻이 없다는 20일 답변이 최종적이냐'고 문의했다"면서 "이에 대해 LG그룹은 `7천7백억원을 증자하기는 어렵다는 뜻이지 전혀 증자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나 이사는 "이에 따라 LG그룹이 증자에 참여할 수 있는 규모나 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얼마에 LG카드의 채권을 되사가느냐에 대해 회신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회신 기한을 못박지는 않았지만 이번주까지는 회신이 와야 되지 않겠느냐"면서 "LG그룹이 채권단이 제안한 안과 터무니없이 차이나는 제안을 할 경우에는 수용할 수 없으며 청산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LG그룹을 압박했다.

***LG,"채권단 왜곡행위, 공평한 분담기준 마련부터"**

그러나 LG그룹측은 이같은 산은 발표에 대해 "LG그룹이 마치 증자참여 의사를 밝힌 것처럼 채권단이 흘리고 있는 것은 비열한 행위"라며 "7천7백억원 출자요구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것을 두고 채권단은 이 금액만 아니면 타협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LG가 밝힌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LG그룹축은 그러면서도 "진정으로 LG카드의 경영 정상화를 원한다면 전체 이해관계자 사이에 공평한 분담이 이뤄지도록 법률 및 회계 관계자들의 전문적이고 법률적인 판단에 기초해 분담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이렇게 해야 나중에 법적 책임 등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일부 분담의사를 시사하기도 했다.

당초 '증자 불가'를 선언했던 LG그룹이 이처럼 증자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은 LG카드 청산시 그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정부와의 관계가 불편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채권단이 금감원이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진 구본무 회장 일가의 '내부자 거래' 사실을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말을 흘리는 등 오너그룹을 압박하는 데 따른 태도변화가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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