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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떠나라"

이 신문 '하레츠' 보도-UNㆍEU 특사 등에 제의

이스라엘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해외 망명을 추진중인 것으로 보도됐다.

온건 성향의 이스라엘 신문 하레츠(Haaretz)는 2일 '아라파트 떠날 수 있다. 그러나 돌아올 순 없다'는 기사에서 지난 며칠간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유엔, 유럽연합(EU), 러시아 등 아라파트 면담을 희망하는 외국 대표들에게 이같은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아라파트 수반이 다시는 팔레스타인 지역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전제조건하에 포위상태인 팔레스타인 행정수도 라말라의 집무실을 떠나도 된다고 제안했다. 이스라엘은 또 아라파트가 떠날 때 어떠한 동행자도 허락할 수 없다는 전제조건을 포함시켜 사실상 아라파트에 대한 국외추방 명령이라고 볼 수 있다.

이 회동에서 이스라엘은 유럽연합 대표 등에게 '당신들은 아라파트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전제조건하에 그를 방문하여 라말라에서 데리고 갈 수 있다'며 아라파트에 대한 국외추방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지난달 29일부터 이스라엘은 외국 대표들의 아라파트 집무실 방문을 금지시키고 있으며 다른 팔레스타인 인사들의 라말라 회동도 중단시켰다.

페레스는 1일 테르제 라슨(Larsen) UN 특사, 미구엘 모라티노스(Moratinos) EU 특사, 그리고 안드레이 브도빈(Vdovin) 러시아 특사와 만났다. 이들은 아라파트의 안위를 걱정하며 인도적 이유를 들어 그와의 면담을 요청했으며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중재역할을 자청했다. 그러나 페레스 장관은 '아라파트는 반드시 격리돼야 한다'는 것이 이스라엘 정부의 방침이라며 이들의 요청을 모두 거부했다.

이와는 별도로 페레스 외무장관은 '아라파트를 망명자로 받아들일 국가가 있다면 그 스스로 라말라를 떠날 수 있다'는 제안을 갖고 이집트를 포함한 다른 국가들과 논의했으나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하레츠는 보도했다.

한편 미국의 인터넷신문 월드트리뷴은 1일 미국측의 주선으로 아프리카의 모로코가 아라파트의 망명을 승낙했으나 아라파트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 파월 미 국무장관이 지난 수일간 아랍 국가들과 접촉, "아라파트를 위한 장소를 찾아냈다"고 전했다. 관리들은 그러나 "아라파트가 아직 떠나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 백악관측은 미국이 아라파트의 국외망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같은 보도를 부인했다.

한편 이스라엘에 체류중인 UN, EU, 러시아 등의 특사 3명은 앤서니 지니 미국 특사에게 샤론 총리를 설득시켜 아라파트를 만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지난달 31일 이뤄진 지니와 샤론 총리간의 회의에서 지니의 요청은 거절당했다. 샤론 총리에게는 다른 어떠한 압력도 현재 통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지니 특사는 1일 다른 3명의 특사와 함께 지속적인 중재를 시도했으나 이스라엘 정부가 추구하는 '영토내 테러리스트의 하부구조 완전섬멸'이라는 정의에 합의하는 데 실패했다.

이 회동에서 미국 특사인 지니는 테러리스트의 하부구조는 군대이며 이러한 물질적 기반은 전쟁을 통해 극복돼야 한다는 이스라엘 입장에 동의했으나 다른 3명의 특사들은 인도주의적 관점과 테러리스트의 동기부여라는 측면에서 팔레스타인 문제를 바라봤기 때문이다. 이들은 2일중 다시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1일에는 또한 원로 팔레스타인 정부관리들과 이스라엘 정부관리들간에 회동이 있었다. 팔레스타인 관리들은 이 회동에서 지니 특사의 중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양자간 지니의 제안이 내포한 문제들에 대해 계속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지니의 제안은 미국 행정부가 제시한 것으로 테닛 CIA 국장의 휴전제안과 미첼 상원의원의 평화계획를 기초로 하고 있다.

샤론 총리는 지니 특사에게 휴전 성립 후 장기간의 과도적 협정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관리들은 지니의 중재능력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끝난 후 테닛 CIA 국장의 휴전제안이 성과를 나타낼 수 있을 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2일 이슬람 회의기구(OIC)는 이스라엘에 대해 전면전 확대 가능성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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