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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평화운동가 "우리는 팔레스타인의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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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평화운동가 "우리는 팔레스타인의 대변인"

뉴욕타임스, 시민운동가 '팔'사태 변수 보도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 평화운동가들의 활약이 팔레스타인 사태가 극단으로 치닫는 것을 방지하는 보루가 되고 있다.

이스라엘에 의해 팔레스타인 행정수도 라말라에서 강제연금중인 아라파트와 함께 연좌농성중인 30여명의 평화운동가들은 그동안 세계 주요 언론들의 외면 속에 국제 시민단체나 일부 대안 언론으로부터만 조명을 받아왔다.

<사진, 평화운동가 부상>

그런데 3일자 뉴욕타임스가 드디어 '아라파트의 집무실에서 농성중인 평화운동가들은 이스라엘 군을 저지하기를 희망한다'는 기사를 통해 평화운동가들의 활동이 아라파트에 대한 이스라엘의 행동에 복잡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대부분이 유럽인인 이들 평화운동가들은 임시조직으로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고 이스라엘의 군사적 위협에 항의하기 위한 행동의 일환으로 며칠 전 현지(라말라)에 도착했다며 지난 3월 31일 이뤄진 이들의 팔레스타인 행정청사 진입시위는 이스라엘 군을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평화운동가들의 인간방패가 수행하고 있는 역할은 현재 아라파트가 거주하고 있는 청사에 대한 이스라엘 군의 맹공격을 철회시켰고, 아라파트를 고립시키려는 이스라엘의 전략에 중요한 차질을 빚게 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프랑스 평화운동가 끌로드 레오스틱(Leostic)은 전화인터뷰를 통해 "우리 국제 평화운동가들이 이 곳에 있는 한 이스라엘의 부도적한 공격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스라엘 군의 맹공격과 미사일 공습을 막는 장애물로 남아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평화운동가 네타 골란(Golan)은 "우리의 존재가 이스라엘 군을 자제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유럽인이나 이스라엘인의 죽음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죽음과 달리 감정적 동요를 일으킬 것"이라고 항의시위에 동참한 이유를 설명했다.

라말라에서 펼쳐지고 있는 평화운동가들의 농성은 사실 지난 2000년 9월 팔레스타인들의 제2차 인티파다(봉기)가 발생했을 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그 동안 미디어들로부터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 또 이스라엘 군대는 이들을 그저 귀찮은 존재 정도로 치부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주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측에 대해 대대적인 군사 공격을 감행하면서 이들의 존재는 국제적 주목의 대상이 됐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아라파트 거주지의 평화운동가들은 상당수가 이탈리아와 프랑스 국민들인데 이들은 애초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 군에 대항해 비폭력 평화시위를 조직한 두 개의 시민그룹을 방문하기 위해 왔다가 라말라의 연좌농성에 참여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개의 그룹이란 팔레스타인 국민들을 위한 국제연대기구(the International Solidarity Movement)와 풀뿌리국제보호협회(the Grass-roots International Protection)이다.

18개월간의 인티파다 기간중 평화운동가들의 활동은 노상 장애물(바리케이드 등) 철거, 이스라엘 군에 의해 뽑혀진 나무 심기, 그리고 이스라엘 탱크 전면에서의 시위와 주요 핵심작전지역을 통과하는 행진 시도 등이다.

이러한 활동들 중에도 40여명 이상의 평화운동가들이 중무장한 이스라엘 군을 헤치고 아라파트 집무실을 향해 행진하며 항의시위를 벌인 것은 새로운 차원의 시도였다. 겹겹이 진을 치고 있는 무장군인들과 중화기 속을 뚫고 아라파트에게 접근한다는 것은 무척 위험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저널리스트들을 포함한 외국인의 접근을 금지시키고 팔레스타인 청사를 이탈한 일부 프랑스인들을 국외추방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추방된 이들중에는 반세계화 운동가이자 평화운동조직의 지도자인 프랑스인 조제 보베도 포함돼 있다.

아라파트와 함께 농성중인 평화운동가들은 라말라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파괴된 건물내에서, 이스라엘 탱크에 의해 전기와 물 공급마저 중단된 상태에서 아라파트의 측근 및 경호원들과 함께 식량배급으로 연명하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지난 3일에야 일정 분량의 식량과 물, 의약품의 아라파트 집무실내 납입을 허용했는데 그 분량은 대략 66통의 노란 치즈, 6백조각의 빵, 정어리 55캔, 34통의 물, 그리고 1백40파운드의 커피 등이다.

아라파트와 함께 연좌농성중인 평화운동가들 외에 이스라엘 군의 공격이 진행중인 다른 서안지구와 베들레헴 시 등에도 다른 평화운동가들이 항의행진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들중 일부는 이스라엘 군의 총격으로 부상당하기도 했다.

아라파트의 구원자라고 볼 수 있는 평화운동가들은 지금도 아라파트 집무실에 남아 "우리는 팔레스타인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고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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