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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파트와 운명 함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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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파트와 운명 함께하겠다"

<속보>국제 평화운동가들, 이軍 철수때까지 농성 계속 다짐

팔레스타인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함께 행정수도 라말라에서 연좌농성중인 20여명의 서방 평화운동가들은 자체투표를 통해 이스라엘군의 자진철수 전까지는 아라파트와 행동을 같이 할 것이라고 공개 천명했다.

<사진>

아라파트는 현재 이스라엘 군의 라말라 점령 이후 자신의 집무실이 위치한 청사 3층의 2개 사무실만으로 행동반경이 제한된 상태다.

이들 평화운동가들중 한명인 프랑스의 끌로드 레오스틱(Leostic)은 알자지라 TV와의 인터뷰에서 "8대의 이스라엘군 탱크에 의해 포위된 아라파트의 집무실은 현재 정적만이 감돌고 있다"며 "1일 이스라엘 군이 청사내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아직은 아무도 들어오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관리들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군의 공격으로 7명의 평화운동가와 1명의 팔레스타인 카메라맨이 부상당했다. 7명의 부상자들은 국적별로 미국인 2명과 2명의 영국인, 그리고 호주 일본 프랑스인 각 1명 등이다.

또 1백여명의 팔레스타인 시민들과 외국 시위대는 베이트잘라(Beit Jala)시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전쟁이 아니라 평화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행진을 벌였다. 이들 시위대가 무장한 이스라엘 군 근처에 도달했을 때 이스라엘 군은 여러 발의 공포탄을 시위대가 위치한 도로 중간으로 발사했다.

한편 이스라엘 군은 지난 1일 라말라의 팔레스타인 행정청사내에서 농성중인 평화운동가들과 합류를 원하는 50명의 외국 시위대의 라말라 진입을 중지시켰다. 이들중 대부분은 이탈리아 시민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 아라파트 추방 반대**

이에 앞서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미구엘 모라티노스 유럽연합 중동지역 특사에게 밝힌 아라파트 국외망명에 대해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반대 의사를 밝혀 무산될 전망이다. 샤론은 EU 특사에게 "당신들이 원한다면 아라파트를 헬리콥터를 이용해 데리고 갈 수 있다. 그러나 아라파트는 돌아올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파월 국무장관은 2일 미국의 네트워크방송사 ABC NBC 등과 가진 회견에서 "아라파트의 망명은 팔레스타인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은 아직 평화정착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 미국은 아라파트가 평화협상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월은 "아라파트의 운명은 이스라엘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또한 아라프트의 망명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나빌 샤트(Schaath) 팔레스타인 기획처장관은 "아라파트가 팔레스타인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하면서 "아라파트는 차라리 팔레스타인 민족을 위해 순교의 길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에브 에레카트(Erekat) 팔레스타인 내각장관 또한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아라파트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중에 어떠한 조건하에서든 이스라엘에 의한 강제 망명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은 나 하나뿐이 아니다'고 말했다"며 "샤론의 추방 계획은 아라파트 살해를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아라파트 신변에는 위해를 가하지 않겠다는 게 이스라엘의 입장이었으나 망명을 추진중인 샤론의 진정한 의도는 아라파트 살해에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아라파트 측근 등 7백여명 체포**

한편 강제연금중인 아라파트가 거주하고 있는 라말라 팔레스타인 정부청사에 대해 더 이상의 직접적 공격을 하지 않고 있는 이스라엘 군은 그 대신 베투냐(Beitunja)의 팔레스타인 보안청을 공격해 최소한 20여명이 부상당했다. 또 이스라엘은 라말라의 일반 가옥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 금요일부터 모두 7백명 이상의 테러관련 혐의자들이 체포됐다.

3일자 이스라엘 신문 하레츠는 이츠하크 에이탄(Eitan) 이스라엘 중앙사령부 중장의 말을 인용해 현재 팔레스타인 군사조직 파타(Fatah)의 지도자 마르완 바르구티(Marwan Bargouthi)가 긴급수배중이라고 보도했다.

에이탄의 발언은 2일자 워싱턴포스트가 비판한 이스라엘의 아라파트 측근 수배를 확인시켜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스라엘이 테러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아라파트의 정치적 군사적 측근 수백명을 체포하기로 결정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결정은 이스라엘이 지금까지 견지해온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아라파트 수반과 그의 최측근에 대한 신변위협을 하지 않겠다는 정책으로부터 변화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질적으로 아라파트를 수반으로 하는 팔레스타인 현 자치정부를 더 이상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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