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계화 운동가로 유명한 프랑스 농부이자 프랑스농민연맹 대변인인 조제 보베가 미군기지 확장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평택 주민들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9일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를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에 따르면 보베는 이날 현재 한국에 도착해 있다.
보베는 10일 오전 9시 평택 대추초등학교에서 열리는 '평택 평화를 위한 공동행동 토론회'에 참석해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프랑스 라르작 지역 농민들이 벌인 투쟁에 대해 설명하고, 이어 11일 오후 2시부터 평택역 앞에서 열리는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와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제2차 평화대행진'에 참여할 계획이다.
보베는 1999년에 세계무역기구(WTO)와 다국적기업들이 주도하는 세계화에 반대하며 트랙터를 몰고 프랑스 미요에 있는 미국기업 맥도날드의 가게를 습격한 행동으로 일약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는 특히 자신의 고향인 라르작에서 프랑스 정부의 대규모 군사기지 건설계획에 맞서 10여 년간 싸운 끝에 정부로 하여금 이 건설계획을 철회하도록 했다.
평택 범대위가 보베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월이었다. 당시 문정현 신부를 대표로 한 평택 주민들이 라르작을 방문해 보베를 만나 평택의 상황을 전했다. 이때 보베는 평택 주민들에게 힘을 보탤 것을 약속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약속대로 이번에 평택을 찾았다.
평택시는 지난 11월 23일 정부의 토지수용 결정에 따라 12월 22일을 강제철거 개시일로 지정하고 주민들에게 철거계획을 통보해 놓은 상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범대위의 이번 평화대행진에는 보베 외에 오키나와에서 미군기지 반대 운동을 벌여온 일본인들도 다수 동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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