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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 없는 우리당 워크숍…"잘 해보자" 세리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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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논쟁' 없는 우리당 워크숍…"잘 해보자" 세리모니 "내년 대선에선 지금 고통이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
지방선거 평가와 향후 당 운영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30일 마련된 열린우리당 의원 워크숍의 결론은 '단합'과 '희망'이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서울지역 낙선자 모임에서 눈물을 쏟았던 김근태 의장도 연신 웃음을 지었다. 발제자나 좌석의 의원들도 '단합'에 저해되는 발언과 행동을 자제했다. 6월 임시국회도 마무리되면서 상당수 의원들은 긴장이 풀린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별다른 '논쟁' 없는 워크숍에 대해 한 중진 의원은 "그동안 반성을 많이 했으니 이제는 힘을 모아보자는 세리모니"라고 평가했다.
  
  김근태 "빨리 가려면 먼저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
  
  김근태 당의장은 "(지방선거 이후) 지난 한 달은 우리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날이었지만 이제 분명히 희망은 있다"며 "우리 가슴 깊은 곳에서 다시 한번 해보자는 꿈틀거림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을 소개하며 "우리가 마음을 하나로 모으면서 당내 갈등도 잠잠해졌고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해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장은 특히 "어제 청와대 만찬은 참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할 말은 다 하면서 진행됐다"면서 "당원들의 심정을 대통령께 전달했고 대통령께서도 당을 돕겠다고 수 차례 말씀하셨다"고 갈등 봉합에 진력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도 "기죽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바를 똑바로 전해서 뚜벅뚜벅 간다면 우리에게도 좋은 내일이 있다"며 "동서고금 어느 정치세력 어느 정당이 패배를 겪어보지 않았겠나. 다만 패배로 사라진 정당이 있고 이를 딛고 승리한 정당이 있을 뿐"이라고 거들었다. 김 대표는 "패배의 충격보다 패배를 딛고 승리하는 희망을 이야기 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기조발제를 맡은 이호웅 의원은 "영국의 시인 T.S 엘리어트가 우리당의 6월을 봤으면 '잔인한 달'이라고 노래했을 것"이라면서도 "(대선이 치러지는) 2007년 12월에는 지금의 고통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될 것으로 믿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결과는 정부와 당의 이념적 지향이나 방향에 대한 문제제기가 아니라 통치스타일에 대한 반발이고 유능함을 보이지 못했다는 데 대한 질책이었다"면서도 "앞으로 열심히 노력하면 국민적 지지가 다시 회복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장밋빛 미래'를 낙관했다.
  
  강봉균 "세금 불안감 해소해야"
  
  향후 당의 주요 정책기조는 '우향우'가 뚜렷했다. 강봉균 정책위 의장은 "우리가 열심히도 했고, 정책도 좋은 정책이 많은데 왜 국민들에게 버림받았는지 되돌아 봤다"며 "책임 있는 당국자들이 신중치 못한 발언들을 많이 했다"고 지적했다.
  
  강 의장은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세금 폭탄? 더 큰 폭탄이 더 나올거다'는 식으로 말하면 잘 사는 사람 때려잡을 것이라는 우려를 줄 수밖에 없었다"고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직공했다.
  
  강 의장은 "투기꾼뿐만 아니라 많은 선량한 주부들도 부동산을 재산증식 수단으로 생각한다"며 "이런 중산층과 서민층의 불신과 불안감을 없애도록 하겠다"고 추가적인 부동산 세제 정책 완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강 의장은 "특히 '부자들한테 세금을 많이 늘린다더라'하는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의장은 또한 "우리가 선거를 치르면서 양극화 해소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고 내가 본부장이었지만 분배구조 개선 이야기가 아주 산만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물론 아주 어려운 분들은 도와줘야 하지만 그 분들은 20% 안팎에 불과하다"면서 "그래서는 집권기반을 만들 수 없고 더 위 계층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향후 우리당의 정책방향을 시사했다.
  
  한미 FTA 문제에 대해서도 강 의장은 "내 개인적 생각만은 아니다"고 전제한 뒤 "USTR(미 무역대표부)이 협상권한을 갖고 있는 기한(2007년 3월) 내에 타결 못하면 협상은 물 건너간다고 생각한다. 이 안에 끝내는 것이 가장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자리에서 나온 의원들의 주장도 대체로 이런 분위기와 다르지 않았다. 다음은 우상호 대변인이 전한 의원들의 발언 요지.
  
  ○…김동철
  
  지도부와 대통령의 어제 만찬에서 서민경제를 중심으로 부동산 대책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은 대단히 잘 한 일이다. 그러나 서민들의 생활상의 문제는 부동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것도 세심하게 살펴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하나씩 해결해 나가자.
  
  ○…안영근
  
  열린우리당 패배는 예견됐던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 우리당을 좌파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있다. 민주노동당을 놔두고 왜 특히 우리를 좌파로 생각하는지 반성해야 한다. 우리가 벗어야 할 이미지를 하나씩 벗어야 할 때다. 지도부가 단호하게 칼을 들 때는 들어야 한다.
  
  ○…이종걸
  
  우리당은 말조심 해야 한다. 그동안 국민들 동의를 얻지 못한 일들을 하나씩 극복해 나가자. 정계개편 이야기처럼 꾀를 내서 상황을 돌파하려는 일은 당분간 꺼내지 말자. 진솔하게 국민들의 신뢰를 얻어나가자.
  
  ○…양형일
  
  비상지도부의 '비상'의 의미가 시간이 갈수록 퇴색돼서는 안된다. 보다 더 비상한 각오로 해 나가야 한다.
  
  ○…김현미
  
  국민의 생활 여건이 바뀌면서 국민의 욕구가 바뀌었다. 국민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점검하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맞춰나가자. 반성은 그만하고 이제 우리의 할일을 국민들에게 제시하자. 우리당이 만들려는 세상을 제시하고 무엇을 하려는 세력인지를 보여야 한다.
  
  ○…장경수
  
  반성은 하되 우리의 가치까지 부정하지는 말자. 개혁은 계속해서 밀고나가야 할 가치이지만 실사구시적으로 해결해 나가자. 반성은 그만하고 할 일을 해 나가자.
  
  ○…전병헌
  
  서민경제 회복으로 목적을 정한 것은 잘 한 것이다. 국민들이 이에 대한 반응이 좋다. 이제 시작이라는 각오로 단합해서 일을 해 나가자. 이슈를 선점해서 상황을 이끄는 여당의 모습을 보일 때 국민들이 지지할 것이다.
  
  ○…송영길
  
  7~8월 동안 정기국회 준비 잘해서 통일된 목소리를 내자. 분명하고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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