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한 지붕 열 가족의 어린이식당 도전기
[격월간 민들레] "그래, 그럼 같이 밥 먹자"
우리 마을에도 이런 식당이 있었으면 작년 이맘때였다. 민들레에서 일본 어린이식당에 관한 글을 읽었을 때 민들레 읽기 모임을 함께하는 멤버들은 우리 동네에도 이런 식당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았다.(☞ 관련 기사 : '요리하는 일, 먹는 일이 세상에서 젤 좋은' 엄마와 아이들) 일본의 '어린이식당'은 혼자 저녁밥을 챙겨 먹어야 하는 아이들을 위해
"아빠, 방귀 탐지기도 만들 수 있어요?"
[격월간 민들레] 아날로그와 디지털 교육의 접점을 찾아서
삼 형제의 홈스쿨링 올해 열네 살이 된 큰아이부터 여덟 살 막내까지, 우리 아이들은 스마트폰이 없다. 디지털 미디어나 컴퓨터를 쓸 일이 있으면 부모와 함께하거나 최소한으로 이용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아빠가 IT 전문가이자 강사이니 다른 가정보다 더 전문적인 디지털 교육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우리 가정은 오히려 디지털 시대와는 역행하는 교육
초등 사춘기, 지혜롭게 건너는 법
[격월간 민들레] 사춘기는 '자존감 회복 시기', 있는 그대로 바라보자
'중2'가 무서워하는 '초4' 얼마 전까지 중2가 제일 무서운 나이였는데, 요즘 그 중2가 제일 무서워하는 사람이 '초딩 4학년'이라고 합니다. '중2병'이란 말이 유행하더니, 최근에는 '초4병'이라는 말도 생겼습니다. 3학년까진 분명 어린이였는데, 4학년 즈음부터 갑자기 돌변하는 모습에 그런 이름이 붙었겠지요. 교육을 업(業)으로 하는 사람으로서 '중2병
나의 소비가 누군가에게는 권력 행사?
[격월간 민들레] 합리적 소비와 윤리적 소비
대형마트와 편의점 대형마트를 끊은 지 오래되었다. 가끔 자동차를 타고 드라이브하듯 훌쩍 마트에 다녀오고 싶을 때도 있지만, 다녀오고 나서 후회한 적이 많아 꾹 참고 만다. 카트에 담긴 상품들 중 당장 필요한 물건은 몇 개 안 된다는 걸 알아버린 것이다. 넓은 매장을 한 바퀴 돌다 보면, 나도 모르게 '사야만 할 것' 같은 상품들이 카트에 쌓인다. 막상 계산
성교육에 '표준'이라니!
[격월간 민들레] 꼰대들의 잔소리 같은 '성교육 표준안'
주관적이고 가변적이며 역동적인 성 얼마 전 아이 둘을 친정에 맡겨놓고 연수차 경주엘 갔다. 일정을 마치고 경주에 사는 친구에게 연락해 함께 밥을 먹는데 그게 뭐라고, 보문호 바라보며 먹는 한 끼 식사가 그렇게 행복할 수 없다. '아, 저녁에 외출을 다 하다니! 아이들 없이 편하게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외식을 하다니! 밤에 친구와 술을 마시다니!' 감동에
일상생활 속 정치적 소비, 어떻게?
[격월간 민들레] 개념 있는 소비도 연습이 필요하다
소비는 정치다 소비란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정보를 탐색하고 재무적·시간적 자원을 할애하여 재화나 서비스를 구매하거나 획득하고 사용한 후에 처분하기까지의 과정을 말한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은 의사결정을 포함한다. 새것을 구매할지, 누군가가 쓰던 것을 쓸지 혹은 직접 만들지 결정하고, 구매하기로 했다면 어떤 특징을 고려할지도 결정해야 하는데, 가격과
"우리는 수화라는 언어를 가지고 있다!"
[격월간 민들레] 농아인 대안학교 '소리를보여주는사람들'
그들에게 돌아가기 위해 나는 '소리를 보는 사람들(소보사)'과 함께 살고 있다. 내 귀에 들리는 소리를 그들에게 보여주기도 하고 그들이 보여주는 소리를 눈으로 듣기도 하면서 살아온 지 20년째다. 고등학교 때 동아리에서 수화를 배우게 되었고, 그 인연으로 또래 농아 친구들을 만났다. 같은 하늘 아래 사는 같은 나이의 그들이 나와는 그토록 다른 삶을 살아야
교육의 주인공은 부모 아닌 '아이들'
[격월간 민들레] 영화 <캡틴 판타스틱>과 대안교육
그들의 특별한 숲속 생활 연기파 배우로 알려진 맷 로스의 감독 데뷔작 캡틴 판타스틱(2016)에는 특이한 한 가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영화에 나오는 여섯 아이는 학교에 가는 대신 온종일 숲속에서 지낸다. 아버지 벤은 자식들에게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진정한 삶의 기술들을 직접 가르친다. 온갖 돌발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각종 생존법은 물론, 교과서
멸칭의 대상이 된 '녀', 왜 그럴까
[격월간 민들레] 억압받는 존재들의 언어
"우리는 앞으로도 7·4 공동성명과 6·15 공동선언, 10·4 선언이 가리키는 길을 따라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북남관계에서의 대전환, 대변혁을 이룩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 지난 5월 31일 자 북한 노동신문 논설이다. 이 글에서 낯선 표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입에 붙은 '남북관계'가 아니라 '북남관계'라고 한다. 익숙한 언어는 지배체제
입양은 본능에서 출발한다
[격월간 민들레] 입양특례법 재개정이 필요하다
왜 입양하려는 걸까 딸 민이가 갑작스러운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나서 얼마 후 입양 생각을 했다. 보상심리에서 비롯된 생각은 잠시나마 숨 쉴 틈을 주는 듯했으나, 그게 답이 아님은 알고 있었다. 심한 상처를 치료하지 않은 채 붕대로 둘둘 감아놓은 느낌이었다. '가슴속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다른 아이를 이용하려는 게 아닌가?'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졌다. 어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