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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대를 향한 녹색 괴생명체의 조롱
[김경욱의 데자뷔]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 장벽을 초월한 사랑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올해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멕시코 출신의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의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이 작품상, 감독상, 미술상, 음악상을 받았다. 영화는 주인공 엘라이자(샐리 호킨스)가 꿈꾸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녀의 방은 물속에 잠겨있고, 남성 목소리의 내레이션은 동화의 도입부 같다. "오래전에 있었던 일인데... 해안
스필버그가 말하는 트럼프의 미래는?
[김경욱의 데자뷔] '펜타곤 페이퍼' 보도과정 그린 <더 포스트>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여기 두 명의 스필버그가 있다. 리얼리즘 영화를 찍는 스필버그와 SF, 판타지 영화를 찍는 스필버그. 다시 말하면, 뤼미에르 형제의 후예 스필버그와 멜리에스의 수제자 스필버그. 또는 작가로서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영화에 담아내는 스필버그와 블록버스터 영화의 대명사로서의 스필버그. 전자의 사례 더 포스트와 후자의 사례 레디 플
<염력>은 왜 실패했나?
[김경욱의 데자뷔] 악순환 속 한국영화, 더욱 퇴행하고 있다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염력을 봤다. 이 영화를 통해 연상호 감독은 무엇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좀비 영화' 부산행(2016)을 성공시킨 전력으로 이제 '염력'을 소재로 '한국판 슈퍼히어로 무비'를 성공시키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용산참사'를 소재로 하면서 그 사건을 되돌아보고 싶었던 것일까? 그것을 통해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벼랑
<강철비>와 北 소재 영화의 스테레오타입
[김경욱의 데자뷔] 왜 북한 소재 영화의 캐릭터는 뻔할까?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2017년 한국영화 흥행작 3위는 공조, 9위는 강철비가 차지했다(영진위 통합전산망 2018년 1월 24일 박스오피스 자료). 북한을 소재로 한 액션영화는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강철비는 북한에서 쿠데타가 일어나 최고 권력자 1호가 죽을 위기에 처하고, 한반도가 일촉즉발의 전쟁위기로 내몰리는 설정
'천만관객 한국영화'? 오히려 퇴보하고 있지 않나
[김경욱의 데자뷔] 신파로 버무려진 <신과 함께 : 죄와 벌>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신과 함께를 보고나서, '쌍천만 감독'으로 불리는 흥행의 귀재 윤제균의 말이 떠올랐다. 해운대 시나리오를 컨설팅 하는 자리에서 그는 "쓰나미 전에 관객들을 웃기다가 쓰나미가 몰려오고 인물들이 죽어나가면서 관객을 울리면 됩니다. 그렇게 웃고 울리면 관객들은 만족스럽게 극장 문을 나서게 될 것이고, 그러면 흥행에 성공할 수 있
일상을 영화로 만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김경욱의 데자뷔] 짐 자무시의 13번째 장편영화 <패터슨>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흔히 훌륭한 감독은 데뷔작부터 남다른 데가 있기 마련인데, 짐 자무시의 천국보다 낯선(1984)은 가장 인상 깊은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손꼽을 만하다(이 영화는 칸 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받았다). 그렇게 시작한 감독이 미국 인디영화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 사이 생각이 바뀌었을지도 모르지만, 2007년에 출판된 인터뷰집
전대미문의 살인 사건으로 역사의 벽화를 그리다
[김경욱의 데자뷔] 두 번 이상 봐야 할 영화 <고령기 소년 살인사건>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은 1991년에 발표된 이후 아시아 영화의 걸작으로 평가되어 왔다. 한국에는 2007년 부산영화제를 통해 소개되었고, 지난 11월 23일 디지털 리마스터링 된 상영시간 3시간 57분(1991년 당시에는 3시간 5분)의 감독판이 개봉되었다. 이 영화를 연출한 에드워드 양(楊德昌)은 허우샤오시엔과 함께 19
너무도 폭력적인 <범죄도시>, 관객은 왜 찾는가
[김경욱의 데자뷔] <국제시장>의 눈물과 <명량>의 감동이 신파로 이동했나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청년경찰에 이어 범죄도시가 흥행에 성공했다. 이 두 편의 흥행이 화제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순제작비가 40~50억 원 정도의 중급 영화임에도 100억 원이 넘는 블록버스터 군함도나 남한산성에 비견할만한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블록버스터를 중심으로 한 한국영화의 흥행 전략에 일격이 된 셈이다. 흥행의 과정을 놓고 청년경찰
1982년과 2017년 사이 무엇이 달라진 것인가
[김경욱의 데자뷔] 영화의 시대가 끝나는 징후 <블레이드 러너 2049>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올해 개봉될 할리우드영화 목록을 접했을 때, 가장 기대를 했던 영화가 블레이드 러너 2049였다. 이 영화의 전작인 블레이드 러너(1982)를 연출한 리들리 스콧이 제작하고, 드니 빌뇌브가 감독을 맡았으며, 해리슨 포드가 등장한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블레이드 러너는 개봉 당시 흥행에 실패한, '저주받은 걸작'(영화사를 빛낼
<남한산성>, 굴욕의 역사가 그려낸 인간 군상의 삶
[김경욱의 데자뷔] 배우들 열연 감상하면 흥미로운 영화
* 이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등장한 천만관객 한국영화 15편 가운데,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소재로 한 영화는 모두 9편이다. 여기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왕의 남자(2005),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명량(2014) 등, 3편이다. 특히 왕의 남자의 흥행성공은 사극이 대중에게 어필하는 장르로서 재발견 되는 원동력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