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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슬프다" 이 비극의 인식 없이는 아무 것도…!
[철학자의 서재] 테오도르 아도르노의 <미니마 모랄리아>
슬픈 시대모두가 슬픔에 빠진, 그야말로 슬픈 시대다. 이번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기 이전부터 한국사회에서의 집단적 멜랑콜리는 극에 달해 있었다. 세 모녀 자살이 상징적으로 보여주듯 자살률 부동의 1위를 달리며 모두가 불안한 미래에 좌절하던 극한의 신자유주의 한국호는, 침몰하는 배 속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생명들을 보며 다시 한 번 경악한다. 모두가 집단적 트라
좌우파로 나뉜 우리 모두가 '단군'의 자손이라고?
[철학자의 서재] 신기욱의 <한국 민족주의의 계보와 정치>
"역사적으로 각인된, 우연한, 경쟁적"이라는 분석틀 한국 민족주의의 계보와 정치(신기욱 지음, 이진준 옮김, 창비 펴냄)는 미국에서 한국학 연구의 중심인물로 활동하고 있는 스탠포드대학교 신기욱 교수의 2006년 저서(『Ethnic Nationalism in Korea: Genealogy, Politics, and Legacy』)를 2009년 창비에서 번역
'자발적 죽음'의 몰입, 당신은 할 수 있습니까
[철학자의 서재] 모리스 블랑쇼의 <문학의 공간>
사물놀이의 무아지경이제는 오래된 이야기처럼 보인다. 70년대부터 시작해서 90년대 중반까지 대학에서는 민족문화를 보급하기 위해 무척이나 노력했다. 각 대학 동아리에는 민요를 부를 수 있는 노래패가 만들어지고 풍물패가 만들어졌다. 이제 대학 축제의 메인 무대는 당연히 아이돌이지만, 그때는 달랐다. 연예인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그들만의 축제가 열렸던 것이다.
"나는 스댕 요강과 1986년을 기억한다"
[철학자의 서재] 조은의 <사당동 더하기 25>
우연한 기회에 사당동 더하기 25(조은 지음, 또하나의문화 펴냄)라는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난에 대한 스물다섯 해의 기록'이라는 부제가 나타내듯, 사회학자인 저자가 바라본 25년 가난의 기록들을 그림을 그리듯 잘 표현했습니다. 서평을 쓸 생각에 책을 읽다가 계획을 바꿨습니다. 사당동 사람들은 저자의 연구 대상이기 이전에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제 자
2008년 촛불의 진짜 '배후'!
[철학자의 서재] 안토니오 네그리 외 <탈정치의 정치학>
자율의 이중성5공화국 시절 중고등학생들에게 '자율'이라는 말은 환영과 동시에 엄청난 부담감을 안겨주었다. 전두환 정권의 포퓰리즘은 프로스포츠, 국풍사업뿐 아니라 학생들의 두발 자율화, 교복 자율화를 들고 나왔다. 그 당시 학생들은 그 자율화를 반겼다. 교복은 학생들을 억압해왔던 '상징'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이다. 그 '상징'이 무너지는 것은 학생의 인권 신장
23세 꽃다운 나이, 옥중에서 숨진 그녀가 남긴 것은
[철학자의 서재] 가네코 후미코의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짧은 삶과 옥중수고의 목적이 책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정애영 옮김, 이학사 펴냄)는 가네코 후미코가 옥중에서 쓴 글이다. 그러니까 옥중수고인 셈이다. 가네코 후미코라는 이름을 들으면 많은 이들이 생소하게 느낄 것이다. 아나키스트 박열의 동지이자 부인이었다고 한다면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박열의 부인이자 동지
햄버거 안에는 양상추, 치즈… 그리고 '지옥'이 들어 있다?!
[철학자의 서재] 에릭 슐로서의 <맛있는 햄버거의 무서운 이야기>
싼 가격에 양껏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세상, 정녕 좋아진 걸까?예전만 해도 웬만한 부자가 아니고선, 명절이나 잔칫날에나 겨우 맛볼 수 있었던 '귀한' 먹거리가 바로 '고기(육류)'였다. 하지만 요즘은 어떤가? 한우 정도면 모를까 수입산을 포함하면,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으로 온 가족이 양껏 먹을 수 있는 것이 소고기 등심구이다. 돼지갈비와 삼겹살도 직장 회
'위대한 철학' 위해서는, 아내의 폭력도 감수해야 한다?
[철학자의 서재] <소크라테스와 악처 크산티페>
예수님, 석가님, 공자님, 그리고 소크라테스? 역사에 이름을 남긴 수많은 철학자들 중에서도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철학자들의 목록을 작성한다면 단연 1순위 후보에 오를 인물은 소크라테스다. 소크라테스는 생존 당시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서 대중적으로 알려진 사람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제자 플라톤의 저작에서 주요 논객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또 "모든
한때는 뜨거웠지만 지금은 '일상의 괴물'…'진보'에 죽비소리!
[철학자의 서재] 손석춘의 <그대 무엇을 위해 억척같이 살고 있는가?>
진보에게 묻는다. '그대, 지금 무엇을 위해 억척같이 살고 있는가?' 고 3에 진입한 1997년 봄쯤이었다. 칼럼니스트가 되고 싶다는 꿈을 아주 잠깐 꾼 적이 있었다. 입시 관련 책보다는 다른 책을 보고자 동네 구립 도서관을 어슬렁거리던 그때, 손에 잡아든 책이 신문 읽기의 혁명(손석춘 지음, 개마고원 펴냄)이었다. 대학에 들어와서도 보잘것없던 내 서재에서
댁의 아이에 '투자'해봤자, '계층 상승' 사다리는…
[철학자의 서재] 아네트 라루의 <불평등한 어린 시절>
"원하는 것은 무엇이건 얻을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건 될 수가 있는 곳"?!1983년 한 가수가 부른 건전가요 '아! 대한민국'이라는 노래의 노랫말을 들여다보면 대한민국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건 얻을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건 될 수가 있"는 기회가 보장되어 있고 계층 이동이 열려있다는 사회라고 선언한다. 흡사 미국을 향해 이민 가는 사람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