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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결국 알시파 병원 습격…"병원 부지에 탱크"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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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결국 알시파 병원 습격…"병원 부지에 탱크" 증언 병원 내 환자 600명 이상·피난민 수천 명 추정… 미, 습격 수 시간 전 "알시파 내 하마스 지휘소 존재"
이스라엘군이 결국 15일(현지시각) 새벽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 병원 알시파 내부를 급습했다. 병원 내부엔 수백 명의 환자와 수천 명의 피난민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목격자들은 병원 내부에 이스라엘군 전차(탱크)가 진입했다고 증언했다. 이스라엘군은 15일 새벽 2시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스라엘군이 알시파 병원 내부 특정 구역에서 하마스에 대항해 정밀하고 표적화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병원 내 모든 하마스 테러리스트가 항복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가자지구 보건부 대변인 아슈라프 알쿠드라는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에 이스라엘 쪽이 "몇 분 안에 (알시파) 병원을 습격할 것"이라며 "(병원) 창문 근처에 있지 말라" 통보했다고 밝혔다. 병원 내부엔 신생아 36명을 포함한 수백 명의 환자와 수천 명의 피난민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알시파 병원 의사인 아흐메드 모칼랄라티는 알자지라에 해당 병원에 위중한 환자 100명을 포함해 650명 가량의 환자가 남아 있으며 2000~3000명 가량의 피난민과 700명 가량의 의료진 및 행정 인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을 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14일 알시파에 700명의 환자와 400명 이상의 의료진, 3000명 가량의 피난민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미 CNN 방송을 보면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보건부 장관 마이 알카일라는 15일 알시파 병원 습격이 "인류, 의료진, 환자에 대한 새로운 범죄"이며 이들에게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알시파 병원 내부에선 이스라엘군 습격 증언이 빗발쳤다. 이 병원 의사 모칼랄라티는 알자지라에 병원 단지 내부에서 "전차(탱크)와 불도저를 봤다"고 말했다. 영국 BBC 방송은 병원 내부에 있는 목격자 카데르 자눈이 "병원 내부에서 전차 6대와 100명이 넘는 특공대원을 봤다. 이들은 응급실로 들어갔고 몇몇 병사들은 아랍어로 '움직이지 말라'고 소리쳤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군인들이 연막탄을 터뜨렸고 전문 외과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고도 했다. BBC는 그의 주장을 독립적으로 확인하진 못했고 병원에 얼마나 많은 군인들이 배치됐는지와 임무의 즉각적 목표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무니르 알부르시 가자지구 보건부 국장은 알자지라에 이스라엘군이 15일 오전 알시파 병원 지하실을 수색했고 수술실과 응급실 건물에도 진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점령군이 병원 단지를 습격하는 동안 병원 내부에선 (이스라엘군을 향한) 총알 한 발 발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알자지라는 아슈라프 알쿠드라 가자지구 보건부 대변인이 이스라엘군의 알시파 병원 습격 직후 병원엔 "의사, 환자, 피난민만 있을 뿐"이라며 하마스 지휘소를 은폐했다는 이스라엘 쪽 주장을 다시 한 번 부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습격 전에도 사실상 포위 상태였던 알시파 병원의 상황은 열악했다. 이스라엘의 봉쇄로 지난 주말부터 인큐베이터를 가동할 연료조차 바닥난 이 병원에선 최소 3명의 신생아가 사망했고 나머지 36명의 신생아도 인큐베이터에서 나와 일반 병상에 함께 누워 뜨거운 물 옆에서 체온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는 상황이다. 이스라엘군은 이 병원에 대피로를 마련하고 300리터 가량의 연료를 제공했다고 밝혔지만 병원 쪽은 제공된 연료 분량은 발전기를 30분 가동할 정도 밖에 안 되고 인근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져 연료를 수거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전문 장비 없이 신생아 등 민감한 환자 병원 밖 안전한 이송도 어려울 것으로 봤다. 알자지라는 알쿠드라 대변인이 적절한 조치 없는 대피가 환자를 "거리로 내모는 것"이라며 이는 환자에 대한 "사형 선고"로 봐 병원 쪽에서 대피를 거부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의 알시파 병원 진입 수 시간 전 미국은 이 병원에 하마스 지휘소가 은폐돼 있다는 이스라엘 쪽 주장을 뒷받침할 정보가 있다고 확인했다. 14일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기자들에게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가 알시파 병원을 포함한 가자지구 내 일부 병원과 그 밑 지하 땅굴을 군사 작전을 지원하고 은폐하며 인질을 억류하는 데 사용한다는 정보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지하드 조직원들은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에 지휘통제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그곳에 무기를 보관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해당 시설에 대한 군사 작전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다만 병원 공격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커비 조정관은 14일 기자들에게 "우리는 병원을 공중에서 공격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으며 병원 내부에서 총격전을 보고 싶지 않다"며 "병원들과 환자들은 보호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마스의 행동이 가자지구의 민간인을 보호해야 하는 이스라엘의 책임을 감소시키지 않는다"고도 했다. 백악관은 이스라엘의 알시파 병원 급습이 시작된 뒤 병원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BBC는 하마스가 미국이 이스라엘 쪽 주장을 확인함으로써 이스라엘이 병원을 습격하도록 "허가"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는 미국의 성명이 "이스라엘 점령군이 가자지구 의료 시스템을 파괴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을 이주시킬 목적으로 병원을 겨냥한 잔인한 학살을 저지르는 것에 허가를 내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이 지난주 강제 대피시킨 알란티시 병원이 인질 억류 및 하마스 무기 보관고로 이용되고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신뢰할 만한 근거가 없는 연극"이라며 설사 이스라엘군 주장이 맞다고 해도 "안보 목표물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근거로 환자, 의료진, 피난민이 있는 병원을 파괴하고 불태우는 것이 국제인도법상 용인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군이 결국 알시파 병원 내부로 진입함에 따라 전시 병원에 대한 특별한 보호를 인정하는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다만 병원은 민간인 등 전시 희생자 및 희생자 보호를 위한 인원 및 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협약인 제네바 협약에 의해 특별한 보호를 받지만 군사 시설로 사용됐을 때는 보호가 중단된다. 단 보호 중단 때도 경고 및 유예 기간을 충분히 둬 불법 행위 중단 및 해명 기회, 민간인 대피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전문가 "이스라엘 쪽 알시파 관련 주장 증거 불충분"…이스라엘 국방 "하마스, 가자 북부서 통제력 상실"

이스라엘 쪽은 알시파 병원이 보호 중단 요건에 해당한다는 것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5일 알시파 병원 급습을 알리며 "최근 몇 주 간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을 계속해서 군사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국제법으로 보호 받는 병원의 지위를 위태롭게 한다고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경고했고 병원의 불법 사용을 중단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관련 당국에 12시간 안에 해당 병원 내 모든 군사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전달했다. 불행히도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병원 진입 이유를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민간인이 아닌 하마스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하며 알시파 병원으로 진입한 "이스라엘군 병력엔 하마스가 인간 방패로 사용하는 민간인들에게 해를 입히지 않기 위해 민감하고 복잡한 상황에 대비한 특정 훈련을 받은 아랍어 사용자 및 의료팀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피를 촉진하고 병원 당국과 정기적으로 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병원 보호 중단 관련 이스라엘군이 제시한 증거가 불충분하며 전시 민간인 보호에 관한 국제법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퀸즈대 국제법 전문가 아르디 임세이스 법학 교수는 알자지라에 이번 경우 이스라엘 쪽에 하마스가 병원을 군사 기지로 사용했다는 주장을 입증하고 "증거를 제시"할 책임이 있으며 지금까지는 증거가 제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 대상은 민간 목표물이다. 이스라엘이 (병원이) 군사목적으로 전환됐다는 증거를 제시하기 전까지 민간적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 국장 오마르 샤키르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더라도 "국제인도법은 안전한 대피 공간이 확보된 경우에만 병원 공격을 허용한다"고 짚었다. 그는 "현실은 가자지구에 안전한 곳이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7일 가자지구를 통제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습격해 주로 민간인인 1400명을 죽인 뒤 가자지구 전역에 공습을 쏟아 붓고 있다. 지상 작전 개시 뒤 포위된 가자지구 북부 병원들의 경우 연료 부족 및 이스라엘의 강제 대피 등으로 운영이 중단돼 환자가 안전하게 이송될 수 있는 공간이 사실상 없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권고한 뒤에도 가자지구 남부 공습을 중단하지 않았다. 병원을 통해 사상자를 집계하던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스라엘이 다수의 병원을 겨냥하며 지난 10일을 마지막으로 추가 사상자 통계를 발표하지 못했다. 10일 기준 가자지구 사망자 수는 1만 1078명이었다. 한편 CNN은 미국 당국자들이 15일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잇는 라파 검문소를 통해 유엔 구호 트럭들이 가자지구에 연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쪽은 하마스 습격 뒤 식량과 연료 공급 중단을 포함해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했고 지난달 21일부터 식량, 의약품, 물 등 구호물자 반입을 허용했지만 하마스에 악용될 수 있다며 연료 반입은 거부해 왔다. 유엔 기관 및 구호단체들은 연료 부족으로 가자지구 의료가 붕괴할 것을 재차 경고했고 이 상태론 구호품 분배조차 불가능하다고 경고해 왔다. 이스라엘 쪽은 하마스가 가자지구 북부의 통제권을 잃었다고 주장하면서도 군사 작전이 수 개월 더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AP> 통신과 CNN 을 보면 14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퍼진 가자지구 의회에 이스라엘 골라니 여단이 진입한 사진을 언급하며 "이는 중요한 일이다. 가자지구 북부에서 하마스가 통제력을 상실했다는 것을 말할 수 있다. 우리는 가자지구 북부 지상과 지하 전역, 특히 가자시티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향후 전쟁 기간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하루 이틀이 아닌 긴 몇 달"을 언급했다. <AP>는 가자지구 북부의 통신이 거의 두절돼 가자시티에서 벌어진 전투에 대한 독립적인 기록은 수집이 거의 불가능했다고 덧붙였다.
▲15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주민들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부서진 집을 살피고 있는 가운데 하늘에 무지개가 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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