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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극복 대안, 오래된 과거에서 찾는다"
[화제의 신간] 신영복 교수의 <강의-나의 동양고전 독법>
2001년 9월 <프레시안> 창간과 동시에 시작돼 장장 1백66회가 연재됐던 '신영복 고전강독'이 드디어 책으로 묶여 나왔다. 성공회대학교에서 10여 년째 계속되고 있는 '중국 고전 강독' 강의를 녹취해 신영복 교수가 직접 감수해 연재한 글은 많은 사람들에게
“달리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신영복 고전강독<166ㆍ끝> 제13강 강의를 마치며-20
나는 나무를 오래 살게 하거나 열매가 많이 열게 할 능력이 없다. 나무의 천성을 따라서 그 본성이 잘 발휘되게 할 뿐이다. 무릇 나무의 본성이란 그 뿌리는 펴지기를 원하며, 평평하게 흙을 북돋아주기를 원하며, 원래의 흙을 원하며, 단단하게 다져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사상의 場을 文史哲서 詩書畵로 옮겨야 하는 이유
신영복 고전강독<165> 제13강 강의를 마치며-19
감성적 대응은 사명감이나 정의감과 같은 이성적 대응과는 달리,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치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그러한 것이 감성적 대응입니다. 이러한 정서와 감성을 기르는 것은 인성(人性)을 고양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면서 인성을
동양적 가치의 기본구도는 <인간주의+사회주의>
신영복 고전강독<164> 제13강 강의를 마치며-18
자본주의체제가 필연적으로 양산하는 물질과 인간의 낭비, 인간관계의 황폐화를 보다 근본적 시각으로 재조명하는 것, 그리고 우민화(愚民化)의 최고수준을 보여주는 상품문화(商品文化)의 실상을 직시하는 것에서 우리의 비판정신을 키워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비
관계론적 관점에서 섭렵한 고전강의
신영복 고전강독<163> 제13강 강의를 마치며-17
우리는 이러한 고뇌와 아픔에 대하여 보다 열린 생각을 키워가는 일이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산다는 것이 아픔이라는 사실입니다. ‘상처란 산 자가 걸치는 옷’이라는 달관이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고뇌와 아픔이란 그것을 회피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존
“새로움···단지 이론이 아닌 입장과 자세의 새로움”
신영복 고전강독<162> 제13강 강의를 마치며-16
또 하나, 모든 사회적 변화는 사상투쟁에 의하여 시작되는 것이며 사회적 변화는 사상체계의 완성으로 일단락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일입니다. 연속과 단절, 계승과 비판이라는 중층적 과정을 경과하는 것이 사상사의 가장 보편적 형식이지만 이처럼 복잡한 전개과정에서 우
“너를 묶는 그물을 찢어라”
신영복 고전강독<161> 제13강 강의를 마치며-15
그러나 우리가 이 심론(心論)에서 긍정적으로 읽어야 할 부분은 바로 ‘주체적(主體的) 실천(實踐)의 자세’라 할 수 있습니다. 인식이 실천의 결과물이라면, 그리고 그 실천이 개인적인 것이든 사회적인 것이든 목적의식적 행위라는 사실에 동의한다면 신유학에 대한 심학(
신유학 비판이론으로서의 양명학
신영복 고전강독<160> 제13강 강의를 마치며-14
주자의 이론이 ‘性卽理’임에 반하여 심론의 요지는 ‘心卽理’입니다. 신유학이 선종불교에 대한 비판적 체계라면 양명학은 신유학에 대한 비판의 논리로 구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자의 체계가 독서궁리(讀書窮理)-->지혜(智慧)라는 논리임에 반하여 심론은 ‘양
사회질서를 다시 세우려는 주자의 건축의지
신영복 고전강독<159> 제13강 강의를 마치며-13
송대 신유학은 노불(老佛)의 영향으로 말미암아 해이해진 사회질서를 재건하기 위한 당대의 지적 실천과정의 산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이후 7백년동안 중국사회는 물론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의 사회적 모델로서 자기 정체성을 지켜가기
“道의 근원은 하늘에서 나온 것”
신영복 고전강독<158> 제13강 강의를 마치며-12
주자가 ‘중용’을 통하여 제기하려고 하는 가장 절실한 주제는 바로 도(道)의 큰 근원(根源)이란 하늘에서 명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인간으로서는 그것을 따르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인간의 당연한 도리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인간적 도리의 구체적 덕목은 예악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