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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층적 역사 이해가 널리 허용되는 사회를 꿈꾸다
[이광수의 '인도사로 한국 사회를 논하다'] <28> 연재를 마치며
역사학을 전공하는 교수를 비롯해 중등학교 교사 혹은 언론인이나 출판인과 이야기를 할 때가 종종 있었다. 나는 역사학자이지만 한국적 특수 상황 때문에 대부분 인도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하다가 자연스럽게 역사에 관한 이야기로 이야기가 끌려간다. 그런데 그들과 이야
슬픈 아요디야여, 통곡하는 인도여!
[이광수의 '인도사로 한국 사회를 논하다'] <27>
독립 후 초대 수상 네루와 집권 회의당이 수립한 인도의 국가 통치 이념 가운데 가장 중요한 축 가운데 하나는 세속주의였다. 종교 공동체주의로 인해 나라가 분단되고 그 후유증이 너무나 커 인도에서의 세속주의는 누구도 도전할 수 없는 원칙 가운데 원칙이었다. 하지
카스트 전쟁인가, 계급 갈등인가?
[이광수의 '인도사로 한국 사회를 논하다'] <26>
인도 사회에서 카스트 체계에 큰 변화가 온 것은 단연 근대 사회의 도래로 인해서였다. 근대화 이후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라는 정치·경제적 환경의 변화로 인해 인도의 하층 카스트들은 그 동안 자신들을 억압해 온 카스트의 위계 구조에 대해 저항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잡았
힌두교의 이데올로기化가 갖는 의미
[이광수의 '인도사로 한국 사회를 논하다'] <25>
인도에 관한 여러 가지 것들 가운데 힌두교만큼 잘못 알려진 것도 드물 것이다. 그것은 우선 우리가 흔히 종교라고 하는 것을 대부분 기독교 중심의 종교 개념을 통해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그 기독교를 통해 이해하는 것을 보면 종교란 '창조', '죄'
'네루 왕조'와 인도 민주주의의의 한계
[이광수의 '인도사로 한국 사회를 논하다'] <24>
인도의 인디라 간디-라지브 간디-소니아 간디, 스리랑카의 시리마보 반다르나이케-꾸마르 퉁가, 파키스탄의 베나지르 부토, 필리핀의 코라손 아키노, 인도네시아의 메가와티, 버마의 아웅산 수치 등과 같은 여성 통치자의 예를 보면 아시아 사회가 얼마나 가족 가치관에 중심
독립의 환호 속에 잊혀진 분단의 비극
[이광수의 '인도사로 한국 사회를 논하다'] <23>
한국과 인도는 여러 면에서 닮아 있다. 그리고 그 닮은 것은 고통의 역사에서 더욱 그렇다. 식민주의는 분단을 낳고, 분단은 집단 광기를 낳았다. 그리고 그 이후 분단된 땅 양 쪽 사람들의 삶은 그 사건에 종속되어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닮은 것은 그 사람들의 역사는 지
식민 지배의 핵, 분리 통치(Divide & Rule)
[이광수의 '인도사로 한국 사회를 논하다'] <22>
1901년 국세조사(Census)에 의하면 인도아대륙의 인구는 2억 9천 4백만이었고 그 가운데 약 70%인 2억 7백만이 힌두, 21%인 6천2백만이 무슬림이었다. 이는 단순히 특정 종교를 갖는 사람의 수를 표현한 것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다. 사회사적으로 해석해 보면, 1900년대에
자치를 향하여, 민족과 제국 정부가 다투다
[이광수의 '인도사로 한국 사회를 논하다'] <21>
역사는 점진적이다. 혁명이 일어난 경우라 해도 반드시 밟아야 할 과정은 되돌아 가 다시 밟게 만드는 것이 역사의 철칙이라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인도는 식민 지배를 극복해나가면서 국가 건설과 민주주의의 절차 수행이라는 두 가지의 지상 과제를 수행해 나갔고 이후 그
과거의 '발견'과 민족 만들기
[이광수의 '인도사로 한국 사회를 논하다'] <20>
민족주의가 서구에서와 같이 시민권 확보의 측면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원초적 민족의 성격을 강조하면 그것은 대부분 국가주의로 진행된다. 삼성이라는 재벌의 이익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이익으로 착각되기도 하고, 그 안에서 모든 인간적 가치를 거두절미 하고 오로지 미
인도에서 식민주의와 민족운동의 보편성
[이광수의 '인도사로 한국 사회를 논하다'] <19> 한국은?
최근 일고 있는 뉴라이트 계열의 인사들이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꾸자고 주장하는 것은 마치 일제의 식민 지배도 영국이 인도에 대해 그랬듯 나름 정당성을 가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같은 용어를 쓴다고 의미도 같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역사학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