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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소년이 온다>를 보면 착잡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장석준 칼럼]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의 이야기로 바라보는 전쟁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마을 잔치를 열겠다는 부친 한승원 작가에게 "지금 세계 두 곳에서 전쟁을 하고 있는데, 축하 잔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취지에서 기자회견도 따로 갖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강 작가가 이야기한 "세계 두 곳"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과 함께,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침공이 포함된다.
장석준 출판&연구집단 산현재 기획위원
2024.10.16 05:01:44
윤석열 정부의 퇴진? '후퇴'의 시간 위한 '퇴진'이어야 한다
[장석준 칼럼] 약자의 입장에서 바람직한 '후퇴'를 실현해야 한다
참으로 기나긴 여름이었다. 습기를 머금은 더위가 석 달을 꼬박 채우며 계속됐다. 중국과 일본을 덮친 역대급 태풍이 한반도를 비껴가는 대신 초가을의 반가운 소식이 자꾸만 뒤로 미뤄졌다. 심지어 추석에도 무더위는 끝날 줄 몰랐고, 몸도, 마음도 이제 더는 견디기 힘들다고 아우성 댔다. 그러다 10월과 함께 드디어 가을 날씨가 찾아온 것 같다. 아직도 한낮 기온
2024.10.01 05:03:08
신자유주의-극우파 연합에 맞서 좌파 재편이 필요하다
[장석준 칼럼] 신자유주의와 극우 포퓰리즘의 종합에 맞서
프랑스 조기 총선은 파리 올림픽 한 달 전인 7월 7일에 끝났다. 이날 실시된 2차 투표에서 비록 과반을 획득한 정당이나 정당연합은 나오지 않았지만, 가장 많은 당선자를 낸 세력은 명확했다. 좌파정당들이 모인 '신인민전선(NFP)'이었다. 신인민전선이 하원 총 577석 중 180석을 차지했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속한 '공화국을 위한 앙상블'이 169
2024.09.18 07:58:01
'공정'에 정신팔린 사이 공고해지는 '불평등'
[장석준 칼럼] 피케티가 역설하는 우리 시대의 과제 - 21세기 사회국가와 민주적, 생태적, 다원적 사회주의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공정'이란 말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다른 한편에서는 '공정'을 비판하고 '평등'을 복권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런 반격은 '공정'론의 밑바탕에 흐르는 능력주의를 이모저모 따지며 비판하는 방향에서 전개되기도 했고, '공정'에 정신이 팔린 사이에 한국 사회에서 더욱더 공고해지는 계급 불평등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형태를 취하기도
2024.09.04 04:01:25
'국부' 이승만을 기린다? '국부'를 부정한 순간이 대한민국의 진짜 시작점
[장석준 칼럼] 8월과 4월, 남북의 갈림길
올해 광복절은 어수선하기 짝이 없었다. 취임 이후 줄곧 대한민국 대통령이기보다는 뉴라이트 역사관 전도사로 분주한 윤석열 대통령 탓이다. 대통령의 언행이며 인사(人事), 외교며 대북정책이 모두 다 헌법 정신의 테두리와 사회적 합의의 큰 줄기로부터 한참 벗어나 있다. 그래서 기후변화로 인해 더 길어지고 더 뜨거워진 여름 날씨만큼이나 환멸과 분노도 끓어오르고 있
2024.08.21 05:01:31
"경제는 좌파, 문화는 보수"…독일 '보수적 좌파'의 등장?
[장석준 칼럼] '보수적 좌파' 자라 바겐크네히트 연합
올해 유럽의회 선거 결과는 유럽연합 회원국의 국내 정치 변동에도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 지면에서도 이런 격동을 때맞춰 포착하려고 나름대로 노력했다. 한데 꽤 주목할 만한 선거 결과가 나왔음에도 잘 소개가 안 된 나라가 있다. 독일이다. 독일에서도 극우정당이 약진했다. 1위는 30.02%를 득표한 우파 대표정당 기독교민주연합/기독교사회연합(CDU/CSU,
2024.08.08 05:09:47
'트럼프=기후파국' 도래? '과업' 시작하기엔 차라리 잘됐다
[장석준 칼럼] 애덤 그린필드, <생명의 집>을 읽고
요즘 가장 시끄러운 뉴스는 미국 대선 소식이다. 미국을 넘어 지구 전체가 떠들썩한 논란에 휩싸인 끝에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물러났지만, 아직은 다들 도널드 트럼프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다. 제2기 트럼프 정부를 맞이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정부가 다시 들어선다면, 당장 한반도 정세를 놓고 생각이 복잡해지지 않을
2024.07.24 04:46:37
트럼프보다 르펜? 미 대선 넘어 인류사 중대 순간 될 프랑스 총선
[장석준 칼럼] 인민전선 대 파시즘
프랑스가 때 이른 총선거로 뜨겁다. 6월 9일 밤 9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돌연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선포했기 때문이다. 그날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마크롱 정부를 지지하는 선거연합 '르네상스'는 14.60%를 득표해 2위에 머문 반면 극우 국민행진(RN)은 31.37%를 얻으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프랑스 유럽의원단 선거는 국내 선거들
2024.06.26 05:01:46
'제국주의 행위자'가 된 러시아, 혼돈의 지구 정치 지형이 확정되었다
[장석준 칼럼] 제1차 세계대전 직전을 연상시키는 세계 정세
정확히 1년 전에 나는 이 지면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반대하며 러시아 안에서 푸틴 독재에 맞서 싸우는 사회주의자들, 그 가운데에서 국내에도 상당히 알려진 저술가 보리스 카갈리츠키를 소개했다(☞관련기사 : ). 전쟁을 끝내려면 푸틴 정권을 끌어내려야 한다는 카갈리츠키의 외침을 전하면서 나는 그의 신변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미 반전운동가들을
2024.06.11 04:26:32
부동산 침체에 '흔들' 전세제도, 곡예 벌이는 이들에게 대안은?
[장석준 칼럼] <어쩌면, 사회 주택>을 읽고
연초부터 아파트 전세 가격이 급상승한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랐다. 특히 총선 끝나고는 서울 아파트 전세가 몇 억 원씩 올랐다는 기사를 심심찮게 본다. 그러더니 요 며칠 새에 아파트 매매 가격이 드디어 반등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려온다. 부동산 가격 동향에 목매달던 윤석열 정권과 여당은 총선 이후 죽을 맛이라는데, 부동산 시장은 오히려 때를 만난 것만 같다.
2024.05.28 10: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