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4대강 공사 전후, 사진으로 비교해보니…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4대강 공사 전후, 사진으로 비교해보니… [4대강은 지금] 습지와 모래톱은 사라지고 호수가 된 강변들
김소월 시인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에 묘사된 강변은 이제 사라졌다. 4대강 사업 이후, 강변은 자취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

4대강 사업 이전과 이후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명확히 알 수 있는 사진들이 공개됐다. 사진작가 박용훈 씨와 녹색연합, 생태지평, 대전충남녹색연합, 여주환경운동연합 등은 2012년 봄, 4대강 사업이 완료된 이후의 강변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전 사진과 다른 점은 4대강 사업이 한창이던 2008~2009년에 4대강 사업 지역을 돌아다니며 찍었던 장소와 동일한 장소를 사진으로 다시 찍었다는 점이다.

이렇게 찍은 비교사진들을 통해 한강, 낙동강, 금강의 주요한 습지와 아름다운 경관을 간직했던 장소들이 4대강 사업 이후, 어떻게 변모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상태는 심각했다. 4대강 사업으로 하천생태계에 중요한 각종 습지와 모래톱은 심각하게 파괴됐고 수천, 수 만년 동안 한반도 기후와 지형에 따라 형성된 자연하천의 모습은 보로 가로막힌 거대한 호수로 변했다. 게다가 다양한 어류들의 서식지인 여울들은 준설로 사라졌다.

습지와 모래를 퍼내고 물만을 가득 채웠지만, 그렇게 확보한 수자원은 최근 가뭄 사태에서 볼 수 있듯 물 부족 해소에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에 담긴 장소는, 하천생태계 종 다양성의 보고였던 습지들(한강의 이포습지, 바위늪구비 습지, 낙동강의 해평습지, 구담습지 등), 그리고 하천수질정화에 필수적인 모래톱이 잘 발달했던 지역, 뛰어난 경관적 가치를 지녔던 장소들(낙동강 경천대와 금강 곰나루터 등)이다.

아래는 4대강 사업 이전과 이후 사진들이다.

▲ 사진 1. ⓒ박용훈

▲사진 2. ⓒ박용훈

▲ 사진 3. ⓒ박용훈

남한강 바위늪구비. 사진 1은 4대강 사업이 진행되기 전인 2009년 찍은 사진이다. 사진 2는 4대강 사업이 한창 진행되던 2010년 당시 사진이다. 사람들이 다니던 길은 흔적만 남았고 주변에 있던 나무와 풀들은 모두 사라졌다. 사진3은 4대강 사업이 완공된 2012년 봄에 찍은 사진이다. 사람들이 다니던 곳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 사진 1. ⓒ박용훈

▲ 사진 2. ⓒ박용훈

남한강 상류 지역. 역시 보로 인해 아이들이 생태학습을 하던 공간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 사진 1. ⓒ박용훈

▲ 사진 2. ⓒ박용훈

낙동강이 흐르는 안동 마애습지. 2010년에 찍은 사진 1에는 마애습지가 온전히 보존돼 있지만, 4대강 사업이 완료된 2012년 봄에 찍은 사진 2에는 마애습지가 대부분 사라졌다.

환경단체에선 습지가 훼손되면 생태계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한다. 습지는 다양한 서식 환경을 제공하여 지구상의 그 어느 지역보다 생물학적 생산성이 높은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기나 가뭄에 훌륭한 자연 댐의 역할을 하거나 토양 침식을 방지하는 수문학 및 수리학적 기능을 갖는다.

게다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양을 적절히 조절하는 등의 기후 조절 기능도 가지고 있고, 뛰어난 자정능력을 가져 수질정화의 기능도 한다. 이에 습지를 효과적으로 보존하면 생물 종의 다양성을 증대시킬 수 있고, 연안과 내수면의 수질을 정화할 수 있으며, 각종 수산 및 어족자원을 풍부하게 제공할 수 있는 서식처로 이용할 수 있다. 그런 습지가 4대강 사업 이후 사라졌다.

▲ 사진 1. ⓒ박용훈
▲ 사진 2. ⓒ박용훈

금강 왕진교 근처. 사진 1은 2009년 모습이고 사진 2는 2012년 모습이다. 모래톱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모래톱은 생물 서식지를 제공하고 보호하며 위기종의 보전과 물질순환이 가능하게 하는 생물 다양성 유지 기능을 한다. 또한, 오염물질을 거르고 정화하는 자연의 정화조로서의 기능을 한다. 뿐만 아니라 범람시 물을 저장해 완충작용을 하는 홍수방지 기능을 한다. 4대강 사업 이후, 금강에선 모래톱을 보긴 어렵게 됐다.

▲사진 1. ⓒ박용훈

▲ 사진 2. ⓒ박용훈

사진 1은 금강 백제보가 설치되기 전인 2008년 사진이고 사진 2는 백제보가 건설된 이후 찍은 사진이다. 보는 흐르는 물을 가두는 역할을 해 물을 썩게 만든다고 환경단체는 주장한다.

▲ 사진 1. ⓒ박용훈

▲ 사진 2. ⓒ박용훈

합천창녕보 지역. 4대강 사업이 진행되기 전에는 습지가 넓게 분포돼 있었으나 4대강 사업 이후 습지는 사라졌다.

▲ 사진 1. ⓒ녹색연합

▲ 사진 2. ⓒ녹색연합

사진 1은 낙동강 해평습지 사진으로 정부 홍보사진이다. 수많은 새들이 찾아들던 해평습지는 4대강 사업 이후 사라져 새들이 더 이상 이곳을 찾지 않는다. 사진 2는 2012년 4대강 사업 이후 사진이다.

☞ 사진 더 보기 : <이미지프레시안>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원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