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부, 대통령실이 한데 모여 '중소기업 청년 노동자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만든 자리에 중소기업 대표 아들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당정대는 지난 13일 서울 구로구 한 카페에서 '일하는 청년들의 내일을 위한 두 번째 이야기' 간담회를 열었고, 3명의 청년 대표가 참석했다. 문제는 그 중 한 명인 모 중소기업의 김모 생산관리팀장이 해당 회사 대표의 아들이었다는 점이다. 김 팀장은 간담회 중 정부가 추진 중인 주 최대 69시간 근무제와 관련해 '부정적이지 않다',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분도 많다' 등 옹호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는 당정이 청년 노동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만든 자리로, 당에서는 김기현 대표, 김병민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이, 정부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 사무관과 청년보좌역이, 대통령실에서는 청년TF팀 팀장과 행정관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은 "사장 아들이 청년 노동자 대표가 될 수는 없다"며 "대통령실과 정부 여당이 손을 잡고 국민을 우롱한 것"(이경 부대변인 논평)이라고 비판했다. 이 부대변인은 "'청년 노동자 팔이'가 흥행 부진에 빠지자 이제는 '가짜 청년 노동자 팔이'도 서슴지 않는 윤석열 정권의 행태에 분노한다"며 "가짜 청년 노동자를 앞세워 청년들의 목소리를 왜곡하지 말고, 진짜 청년노동자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라"고 했다. 논란이 일자 장예찬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확인 결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중기중앙회의 협조를 받아 참석자를 섭외했고, 그 과정에서 해당 내용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다만 해당 참석자 외 다른 2인은 각 기업 대표와 특수관계가 아닌 중소기업 청년 근로자이며, 언론에서 지적한 1인도 실제 생산 라인에서 근무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또한 (김 팀장은) 간담회에서 '현재 52시간 제도도 잘 지켜지지 않는데 근로시간이 늘어나면 제대로 보상을 받거나 쉬기 어려울 것 같다', '취지는 좋을지 몰라도 현장에서 일한 만큼 휴가를 쓸 수 있다는 신뢰가 없다' 등 정부 정책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어렵게 점심시간을 내준 중소기업 청년 근로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란다"며 "저희는 더욱 철저한 사전 확인으로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앞서도 국민의힘 청년 지도부와 대통령실 청년 정책 담당 행정관, 고용노동부 관계자 등은 청년 노동자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한 치킨집에서 'MZ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인사들과 만났다. 당일 송시영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부의장(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 부위원장)은 주 최대 69시간 근무제에 대해 "원안(반대)과 크게 달라진 건 없다"며 "생산성은 확보하되 노동 시간은 줄여야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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