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쌍용차 노조 '휴전 협상' 제안…쌍용차 "더 양보해야"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쌍용차 노조 '휴전 협상' 제안…쌍용차 "더 양보해야"

'원거리 기자회견' 중에 최루액·선무 방송…노사 대화 가능성 불투명

36일 만에 열린 노사의 대화 테이블이 지난 25일 사측의 일방적인 불참 통보로 무산된 가운데 27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다시 한 번 "대화 재개"를 요청했다. "우리는 언제라도 교섭에 임할 수 있다"는 입장을 언론에 알리기 위해 노조는 도장공장 옥상에서 스피커를 통해 기자들을 만나야 했다.

30분 동안 기자회견마저도 내내 도장공장 옥상 위로 저공비행을 하는 경찰 헬기의 소음으로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정문 밖 취재진과 도장공장 위 노조 사이에 놓인 쌍용차 측의 방송차량에서는 끝없이 대중가요가 쩌렁쩌렁 나오고 있었다.

이 장면은 꽁꽁 얼어붙은 대화 국면의 1차적 책임자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더불어 노조의 "대화 재개" 요구가 현실이 되기 어려운 듯 보이는 이유기도 했다.

▲ 기자회견이 진행 중인 도장공장 위를 경찰 헬리콥터가 저공 비행을 하며 소음을 일으키고 있다. ⓒ프레시안
노조 "쌍용차 파산으로 몰고 가는 건 회사와 정부"

쌍용차지부(지부장 한상균)은 이날 옥쇄 파업 중인 도장공장 옥상 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화를 거부하고 살인진압을 계속하며 쌍용차를 파산으로 끌고 가는 것은 회사와 정부"라고 비판했다. "파산으로 인한 모든 책임도 당연히 회사와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대화를 위해 한상균 지부장은 사측과 경찰에게 "평화구역을 설정하자"고 제안했다. 대화 기간 정부는 공권력 투입을 자제하고, 노사 모두 서로를 향한 공격을 자제하자는 얘기다.

한상균 지부장은 "노조는 다 열어놓고 얘기할 수 있다"며 "정상화 문제와 전망까지 얼마든지 실무 협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시 대화를 제안했지만 노조는 회사의 대화 의지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였다. 노조는 "지난 25일 회사가 대화에 갑자기 불참을 선언한 이후 이틀간 공장침탈을 위한 회사와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이 있었다"며 "이미 회사 측과 정부는 쌍용자동차 파산을 위한 시나리오를 짜고 그 책임을 노조에 그대로 덮어씌울 생각을 하고 있는 듯 보인다"고 주장했다.

평택시장 "노사 모두 물러서 집중 교섭 갖자" 중재

송명호 평택시장도 이날 오후 재차 노사간 대화를 제안했다. 송 시장은 평택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는 파업을 풀고 회사는 구조조정을 중단한 뒤 집중 협상기간을 가져 대화로 해결하자"고 말했다.

송 시장은 "협상기간 동안은 민·형사상 처벌, 관계인집단의 정상화 지원 메시지 등이 보장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화 재개는 불투명…쌍용차 "무급 순환 휴직보다 더 물러선 양보안 가져와라"

실제 대화 가능성은 불투명해 보인다. 쌍용차 관계자는 "노조가 진전된 안을 만들어 오면 대화에 응할 것"이라면서도 "전쟁 중도 아닌데 평화구역은 필요 없다"며 노조의 '휴전 제의'를 일축했다. 현재 노조가 내놓은 '무급 순환 휴직' 보다 더 물러선 양보안을 가져오라는 얘기다.

이에 앞서 노사 간 대화가 중단된 이후에도 쌍용차는 보도 자료를 통해 "노조 측이 주장하는 전원 무급 순환 휴직은 기존 입장을 되풀이 하는 것"이라며 "노조가 불법 공장점거와 폭력행위를 멈추지 않는 이상, 사측은 노사 간 대화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송명호 평택 시장(오른쪽)이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노사간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프레시안

기자회견 중에도 경찰은 최루액 투하, 사측은 가요 방송

노사 대화의 불투명함은 이날 사측과 경찰의 태도에서도 드러났다.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점거 중인 도장 공장 위에는 경찰의 헬리콥터가 저공비행을 하며 기자회견을 방해했다. 노조 측은 대형 스피커를 통해 정문 앞에서 대기 중인 기자들을 향해 입장을 밝혔지만, 소음으로 인해 그 목소리는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심지어 경찰은 기자 회견 중인 노조 지도부를 향해 최루액이 담긴 비닐봉투를 떨어뜨리기도 했다. 사측도 마찬가지였다. 회사가 정문 앞에 세워둔 방송 차량에서는 기자 회견 내내 유행가가 나왔다.

쌍용자동차 가족대책위 관계자는 "이 정도는 약과"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관계자는 "경찰도 회사 측 기자 회견은 가만히 두면서 노조를 지원하는 기자 회견은 참석자를 연행하는 등 훼방을 놓기 일쑤"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