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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펙에 맞서 아름다운 저항 펼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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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펙에 맞서 아름다운 저항 펼칠 것" 아펙반대 부시반대 진영, '부산민중선언' 채택
아펙 반대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전쟁과 빈곤을 확대하는 아펙 반대 부시 반대 국민행동/부산시민운동'은 17일 이틀 간에 걸쳐 부산대에서 진행한 '부산민중포럼'을 끝내면서 포럼 참가자들과 함께 '부산민중선언'을 채택해 발표했다.

***"DDA특별성명과 부산로드맵은 재앙적 결과 초래할 것"**

이들은 부산민중선언에서 "부산 아펙 정상회의가 우리가 우려한 대로 강자의 논리만 일방적으로 적용되는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확대하는 결론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회운동가들은 빈곤과 전쟁의 세계화를 확대하려는 아펙 정상회의에 맞서 평등과 평화를 위한 아름다운 저항을 펼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부산 아펙 정상회의가 채택하려고 하는 '세계무역기구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 타결을 촉구하는 특별성명'과 '아태 지역의 무역과 투자의 완전 자유화를 위한 부산 로드맵'은 "농산물과 서비스 분야의 개방을 강요함으로써 식량주권을 위협하고 교육·의료·공공서비스 분야도 초국적 자본에게 넘겨주는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아펙 정상회의가 다루고 있는 '반테러' 의제는 결국 "파병의 추가연장 논의를 통해 곤경에 빠진 미국 부시 행정부의 부도덕한 이라크 침략전쟁을 지지하고 힘을 보태줄 것"이라며 한국정부에 대해 "전 세계 비정부기구(NGO) 활동가들에 대한 입국 금지 및 집회참가 금지와 사찰, 법적 강제력이 없는 특별치안지구 내 집회 금지 등 독재정권에서나 가능했던 일들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18~19일에 있을, 전쟁과 빈곤을 확대하는 아펙과 부시에 반대하는 다양한 시위를 보장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혀, 18일부터는 본격적인 가두시위에 들어갈 것임을 예고했다.

***자살한 한국 농민들의 명복을 비는 묵념도**

이에 앞서 부산민중포럼 참가자들은 '전쟁과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반대하는 사회운동의 주요 의제와 공동계획'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이번 포럼을 마무리하는 회의를 열었다. 이 폐막회의에서 참가자들은 주제별로 진행된 워크숍의 토론 결과를 보고했다.

일본, 홍콩, 미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 참가한 사람들은 이번 부산민중포럼의 진행과정과 성과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하고, 12월에 홍콩에서 다시 만나 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를 저지하자고 서로 다짐했다.

폐막행사를 진행한 이종회 'WTO반대 국민행동' 대표는 "이번 국제포럼은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어제(16일) 열린 'WTO 홍콩 각료회의 대응을 위한 아시아 사회운동 전략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비롯해 이번 포럼에서 얻어진 값진 성과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사회운동 진영이 받아 안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폐막식 참가자들은 최근 쌀시장 개방 반대와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잇달아 목숨을 끊은 한국 농민들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하기도 했다.

다음은 '부산민중선언'의 전문이다.

***부산민중선언((Busan People Declaration)**

부산아펙정상회의가 우리가 우려한 대로 강자의 논리만 일방적으로 적용되는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더욱 확대하는 결론으로 가고 있다. 우리 아시아 태평양 지역 사회운동가들은 이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빈곤과 전쟁의 세계화를 확대하려는 아펙 정상회의에 맞서 평등과 평화를 위한 아름다운 저항을 펼칠 것을 결의한다.

아펙은 그동안 전 세계에 전쟁과 빈곤을 확대하는 역할에 앞장서왔다. 아펙은 "인간안보"라는 미명 하에 군사적 패권주의와 비민주 악법을 확대하고 지지했다. 아펙은 부시의 부도덕한 이라크와 아프카니스탄 침략전쟁을 지지하고 파병을 공모하는 범죄를 저질렀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전 세계 민중의 강력한 저항에 의해 자초위기에 빠진 DDA 협상 타결을 촉구하는 특별성명을 채택하려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펙은 지구적 재앙을 막기 위한 '교토의정서'를 무력화시키려 하고 있다. 아펙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를 각국의 강제 의무사항이 아니라 각국의 자발적인 노력에 맡기자고 하는 반환경적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

우리는 부산 아펙 정상회의 의제들이 전 지구적 재앙을 불러 올 것이라고 경고한다. 부산 아펙 정상회의는 "WTO DDA 협상 타결을 촉구하는 특별성명", "아태지역의 무역과 투자의 완전자유를 위한 보고르(Bogor) 목표 중간점검 및 부산로드맵"등을 채택하려고 하고 있다. DDA 협상의 핵심은 "농업보조금 철폐, 관세철폐와 서비스협상의 진전"이다. DDA 협상의 타결은 농산물을 포함한 서비스 분야의 개방을 강요함으로써 식량주권을 위협하고, 교육·의료·공공 서비스 분야도 초국적 자본에게 넘겨주는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부산 아펙 정상회의에서 다루는 '반테러' 의제는 파병추가 연장 논의를 통해 곤경에 빠진 미국 부시행정부의 부도덕한 이라크 침략전쟁을 지지하가고 힘을 보태줄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는 한국정부의 인권유린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우려한다. 전쟁과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운동은 빈곤과 폭력의 악순환을 막고 세계 민중들의 '노동권, 평등권, 환경권, 사회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으로, 이미 세계사적인 흐름이 되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정부는 전 세계 NGO 활동가에 대한 입국 금지, 집회참가 금지와 사찰, 법적 강제력이 없는 특별치안지구 내 집회금지 등 독재정권에서나 가능했던 일들을 벌이고 있다. 우리는 한국정부가 전 세계로부터 인권후진국이라는 손가락질을 받기 전에 18일, 19일에 있을 전쟁과 빈곤을 확대하는 아펙과 부시에 반대하는 다양한 시위를 보장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우리는 16일, 17일 이틀간 열린 국제민중포럼에서 아펙에 맞선 전 세계 민중들의 입장을 확인하고 전쟁과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회운동의 과제를 논의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18일 한국 부산에서 실천할 것이다. 얼마 전 아르헨티나에서 망신 당한 부시는 부산에서도 한국 민중들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야 할 것이다. 우리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WTO DDA 협상에 반대하는 전 세계 민중들과 함께 12월 홍콩 6차 각료회의를 무산시키기 위해 싸울 것이다. 아펙 정상회의는 꺼져가는 DDA 불씨를 살리려고 발버둥치지만, 전쟁도 없고 빈곤과 차별도 없는 세상을 건설하는 우리의 나아가는 힘찬 발걸음을 막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는 전 세계 민중들의 연대를 강화하여 이윤이 아닌 민중들의 권리가 존중되는 새 세상을 향해 전진할 것이다.

2005년 11월 17일.

전쟁과 빈곤을 확대하는 아펙반대 부시반대 국민행동/ 전쟁과 빈곤을 확대하는 아펙반대 부시반대 부산시민행동/ 국제 민중포럼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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