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강철신경'은 자랑이 아니다"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 <11> 민감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아이가 운다. 무릎이 깨져서 피가 흐르지만, 지켜보는 어른들은 다들 안다. 그 아이는 곧 울음을 그칠 게다. 피가 멈추면, 다시 방긋거리며 뛰어다닐 게다. 어른은 넘어져도 어지간해서는 우는 일이 없다. 하지만, 어른도 가끔 운다. 무릎이 깨졌을
'친환경 기술'로 녹색성장?…"글쎄요"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 <10> 생태 (下)
군사 독재 시절이 지난 지 오래지만, '대통령의 한마디'는 역시 힘이 셌다. 이명박 대통령이 올해 광복절 기념사에서 제시한 "저탄소 녹색성장"은 순식간에 공무원 사회의 관용어가 됐다. 이런 풍경은 낯설지 않다. 전두환 정권 시절에도 경찰서 현관에는 "정의
'MB식 녹색성장'이 불안한 이유
[<프레시안> 창간 7주년 :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 생태 (中)
말 없는 동물의 몫까지 배려하는 생태적 태도는 우리에게는 아주 오래된 버릇이다. 시인 김남주는 어느 시골 마을을 지나며 이렇게 노래했다. "찬 서리 / 나무 끝을 나는 까치를 위해 / 홍시 하나 남겨둘 줄 아는 / 조선의 마음이여." ('옛 마을을 지나며')
"산적이 100년 동안 다스리는 마을에서는…"
[<프레시안> 창간 7주년 :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 생태 (上)
"'만약 어떤 산적이 단 일 주일만 마을을 다스린다 하자. 그놈들은 아마 하루도 안 돼 마을을 거덜 내고 말 것이여. 그러나 일 년을 다스린다면 추수 때까지는 기다리겠고 사람들도 살려두겠지. 만약 십 년을 다스린다면 계획도 세울 거여. 다 굶어 죽으면 안 되니까 밥과 옷도 주면서 다스리겠지. 삼십 년을 다스린다면 애를 낳느냐 안 낳느냐까지 신경을 쓸 거다.
"'인민의 집', 그들만의 천국?"
[<프레시안> 창간 7주년 :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 코뮌 (下)
"미카엘은 자신은 이미 공부라면 충분히 해 왔고, 직장도 있기 때문에 그럴 필요는 없다고 대답했다. 대신 지금 어떤 사람에게 고용되어 책을 한 권 저술하고 있는데 그 일을 할 수 있게끔 감방 안에서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의 요청은 즉시 받아들여졌다. …(중략)…이렇게 미카엘은 비교적 유쾌하게 두 달을 보낼 수 있었다. 하루에 여섯
"'착한 정부'는 '코뮌'에서 나온다"
[<프레시안> 창간 7주년 :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 코뮌 (中)
예술에 대해 "나쁘지 않다"라고 평한다면, 대개는 모욕이다. 적당히 좋은 작품을 원한다면, 그는 예술가가 아니니까. 예술가들이란, '위대한 작품'으로 '불멸'하는 존재를 꿈꾸기 마련이다. 하지만, 정치는 다르다. '불멸'의 정치는 없다. '위대한 정치'도 없다. 고대 로마의 네로 황제부터 독일 히틀러까지, 정치와 예술을 구분하지 않았던 이들은 대개 나쁜 선
"가족 없이 늙어도, 당당하다"
[<프레시안> 창간 7주년 :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 코뮌 (上)
"가난 때문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서울에 올라온 이 씨. 그는 여느 한국 남자들과 달리 군대 이야기를 즐기지 않는다. 군 복무가 힘들었다고 여겨본 적이 없어서다. 물론, 구타와 얼차려가 난무하는 내무실이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전쟁이라는 단어를 떠올려 본 적은 없었다. 교복 입고 등교하는 친구들을 뒤로 하고 올라온 서울역 광장. 전쟁을 정말 떠올린 것은 그곳
"'로마'만 배우는 역사 수업"
[<프레시안> 창간 7주년 :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 협동 (下)
핀란드에는 '친일파'가 많다. 일본에 대해 호감을 가진 이들이 흔하다는 뜻이다. 이 나라를 오래 지배했던 러시아에 대한 반감이 한 이유다. 이런 반감은 러일전쟁에서 러시아를 꺾은 작은 섬나라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졌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핀란드가 독일, 일본 등과 같은 편에 섰던 사실도 한몫했다. 1939년 겨울, 부동항(不凍港, 얼지 않
"'혼자 똑똑한 사람'을 키우지 않는다"
[<프레시안> 창간 7주년 :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 협동 (中)
핀란드 사람들은 술을 많이 마신다. 1인당 술 소비량이 세계 1위다. 그래서 알콜 중독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꼽히곤 한다. 날씨가 좋은 금요일 저녁이면, 술병을 들고 거리에 나선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5월 1일 노동절에는 도심 한복판에서 거창한 술판이 벌어진다. 대통령이 직접 나와서 시민과 함께 건배를 외친다. 이렇게 술과 가까운 문화 탓인지, 고등
"평등 교육이 더 '실용'적이다"
[<프레시안> 창간 7주년 :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 협동 (上)
어릴 때 읽은 동화 한 토막. 어떤 사람이 지옥 구경을 하게 됐다. 지옥에서는 밥 먹는 시간이 제일 괴로웠다. 밥상에 팔만큼이나 아주 긴 젓가락과 숟가락이 놓이는 까닭에, 음식을 제대로 입에 넣기가 힘들다. 밥그릇이 엎어지기 일쑤다. 그럼, 흙에 뒤범벅이 된 음식을 서로 먹겠다고 싸운다. 이런 모습을 보며 진저리를 치던 사람이 이번에는 천국 구경을 하게 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