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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휴전 종료 10분 전 가까스로 하루 연장, 신뢰 회복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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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가자 휴전 종료 10분 전 가까스로 하루 연장, 신뢰 회복 가능할까 서안서 이스라엘군이 8살 사살·이스라엘서 팔레스타인인 추정 무장 괴한이 3명 죽이며 불안 커져
30일(현지시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제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의 휴전이 종료 10분을 앞두고 가까스로 하루 연장됐다. 연장 직후 이스라엘 버스 정류장에서 팔레스타인인으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이 시민들에 총격을 가해 3명이 숨졌고 전날 요르단강 서안지구 제닌 난민촌에서 이스라엘군이 수색 도중 8살 어린이 등을 사살하며 불안이 커졌다. 이스라엘군은 30일 오전 7시 휴전 종료를 10분 가량 앞두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인질 석방 절차를 계속하려는 중재자들의 노력과 기존 합의를 고려해 작전 중단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하마스도 성명을 내 휴전이 7일째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24일~28일 오전까지 휴전 뒤 이틀간 이를 연장해 30일 오전까지 6일간 휴전을 지속하며 하마스 쪽에서 인질 97명을 석방했고 이스라엘 쪽에서 팔레스타인 수감자 210명을 석방했다. 이후 휴전 협상을 중재 중인 카타르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양쪽이 인도주의적 교전 중지를 하루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확인했다. 이스라엘 언론 <하레츠>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도 30일 추가로 석방될 인질 명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매체는 이스라엘 소식통에 따르면 추가 석방 예정 인질 명단엔 8명의 여성과 어린이만 포함돼 있지만 29일 하마스가 휴전 연장 조건인 이스라엘인 인질 10명에 더해 러시아와 이스라엘 이중 국적자 2명을 추가로 석방한 것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30일 오전 휴전 종료 시점 직전까지도 결렬 분위기가 팽배했다. 미국 CNN 방송을 보면 30일 오전 하마스는 여성과 어린이 인질 7명과 가자지구에 억류 당시 이스라엘군 폭격으로 숨졌다고 주장한 여성과 어린이 주검 3구를 송환하는 조건으로 휴전 연장을 제안했지만 이스라엘이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인질 10명을 추가로 석방할 때 휴전을 하루 연장하겠다는 조건을 내 건 바 있다. 하마스는 모든 인질을 자신들이 확보하고 있지 않으며 일부 인질은 다른 무장 단체들이 억류하고 있다고 주장 중이다. 방송은 하마스가 이날 휴전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전투원들에게 높은 전투 태세를 유지하라고 요구하는 메시지를 냈다고 전했다. 추가 연장이 결렬 위기를 겪으며 남성 및 군인 인질로 협상을 확장하고 나아가 장기 휴전을 희망했던 국제사회는 눈높이를 낮출 수 밖에 없게 됐다. 이스라엘 쪽은 추가 연장 종료를 앞두고 강경 발언을 쏟아 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 며칠 간 이스라엘이 인질 송환 국면을 극대화한 뒤 다시 전투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을 계속 들었다. 내 대답은 명백하다. '그렇다.' "라고 밝혔다. CNN을 보면 이스라엘 비상 전쟁 내각의 일원인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도 29일 연설을 통해 "지금 이 순간을 포함해 어떤 순간에도 전투로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며 "가자지구 전역에 걸쳐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전투가) 확장될 것이고 피난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8일 극우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도 "전쟁 중단은 정부를 깨는 것"이라며 장기 휴전 땐 연정 탈퇴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가자지구 휴전 중에도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선 이스라엘군 수색 작전으로 8살 어린이가 숨지며 양쪽의 신뢰를 흔들고 있다. 유엔(UN)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자료와 영국 BBC 방송을 보면 이스라엘군은 28일 저녁부터 29일 저녁까지 서안지구 제닌 난민촌에서 수색 작전을 벌이고 철수하던 중 아담 알구울(8)과 바셀 아부 알와파(15)에 총격을 가해 숨지게 했다. 이 작전으로 총 4명의 팔레스타인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작전으로 "고위 테러리스트 2명"을 제거했으며 "다수의 용의자들이 이스라엘군을 향해 폭발물을 투척"해 "군인들이 실탄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바셀의 한 친척은 바셀의 주검이 하마스의 녹색 깃발로 덮였지만 이는 그가 원했던 것이 아니며 바셀이 "결백하고 민병대가 아니다"라고 BBC에 말했다. OCHA에 따르면 지난달 7일 하마스 습격 이후 이스라엘군은 서안지구 수색 작전을 강화해 이 과정에서 63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29일까지 238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다. 이는 올 초부터 지난달 6일까지의 사망자 수(199명)를 초과하는 것이다. 30일 이스라엘에서도 무장 괴한에 의한 총격 사건이 일어나 지난달 7일 하마스 습격의 상처를 추스리지 못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다시 한 번 충격을 줬다. 이스라엘 언론 <하레츠>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을 보면 이날 오전 7시40분께 예루살렘 입구 버스 정류장에서 두 명의 무장 괴한이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에게 총격을 가해 3명이 숨지고 최소 6명이 다쳤다. 범인들은 근처에 있던 군인과 무장한 시민에 의해 사살됐다. 이스라엘 보안기관 신베트는 범인이 동예루살렘에 거주하는 30대 형제로 이들이 하마스와 관련돼 있으며 이전에 테러 활동에 연루돼 수감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벤그비르 장관은 이 사건이 "오직 전쟁을 통해서만" 하마스와 대화해야 함을 입증한다며 휴전 협상을 비난하는 태도를 취했다. 휴전이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미국은 전투를 재개하더라도 이전과 같은 무차별 폭격은 자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이스라엘에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이 피난민이 모여 있는 남부로 진격할 것이 예상되며 29일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남부에선 다른 종류의 작전이 수행돼야 한다"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미 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전날 <뉴욕타임스>(NYT)도 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백악관이 이스라엘에 더 이상의 대량 난민 발생과 인도주의적 위기 심화를 막기 위해 더 정교한 작전 수행을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29일 영국 일간 <가디언>을 보면 하마스는 24일부터 이어진 6차례 인질 석방에 포함되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낸 최연소 인질 크피르 비바스(생후 10개월)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 니르 오즈 키부츠(집단 농장)에서 함께 끌려 온 크피르의 형 아리엘(4)과 부모 쉬리(32), 야르덴(34)도 함께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정보의 정확성을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크피르가 다른 무장 단체에 억류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 경찰들이 30일(현지시각) 예루살렘 버스 정류장에서 발생한 총격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무장 괴한 2명이 예루살렘 외곽 버스 정류장에 서 있던 사람들을 향해 총격을 가해 3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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