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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文 대통령에게 쓰는 편지
[기고] 안녕, '착한 우파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님, 내일이면 청와대를 떠나 고향 양산으로 가시는군요. "원래 있던 남쪽 시골에 내려가 노을처럼 잘 살아보겠다"는 마지막 인사처럼 여생을 평온하게 지내시길 기원합니다. 45%라는 임기 말 역대 최고 지지율 때문일까요? 문 대통령을 추앙하는 글들이 넘쳐납니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대한민국이라는 운동장을 조금 더 공정하게, 조금 더 정의롭게
'박근혜 국정운영 뒷받침'으로 길거리 나앉은 이들
[기고] 올해 정년 맞는 콜텍 김경봉 조합원의 마지막 바람
2007년 세계 3위 기타회사 콜텍 대전공장의 김경봉 노동자. 그가 일하던 공장은 분진과 유독가스로 자욱했습니다. 숨이 막힐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회사는 마스크 하나를 주며 "아껴 쓰고, 다시 쓰고, 빨아 쓰라"고 했습니다. 호흡기 환자가 속출했습니다. 손가락이 잘리고 손톱이 벨트에 깎여 피가 흘러도 회사는 거들떠보지 않았습니다. 관리자들 눈치가 보여 화장
한파주의보 속에서 오체를 차디찬 땅에 포개는 이유
[현장편지] '빨리빨리' 비정한 사회? 느리지만 정이 있는 세상
무릎보호대를 착용하고 흰색 바지와 저고리를 입고 하얀 장갑을 낀다. 북소리가 울린다. 무릎을 꿇고 팔을 앞으로 쭉 뻗어 얼굴을 아스팔트에 얹는다. 북소리가 들린다. 머리를 들고 팔을 접고 다리를 펴 일어선다. 북을 연달아 친다. 두 손을 모으고 열 걸음을 내딛는다. 영하 7도. 한파주의보가 내린 날이다.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박준호, 홍기탁이 서울 양천구 목
야반도주에 몰래 폐업까지...어느 사기꾼의 몰락
[박점규의 동행] 기륭전자 최동열 회장 구속의 교훈
"피고인에 대하여는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 피고인을 징역 1년에 처한다." 지난 10월1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423호 법정에서 판결 결과를 지켜보던 기륭전자 조합원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이강호 판사가 기륭전자 최동열 회장을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법정 구속했기 때문입니다. "진짜야, 최동열 구속되는 거야?""그래. 진짜야.""
이언주와 <조선>이 꼬드기는 '밥공기 쟁탈전'
[박점규의 동행] 학교 비정규직 파업이 불편한 선생님께 보내는 편지
촛불로 가득 찼던 광화문 광장이 지난 주말(6월 30일) 초록색과 분홍색 물결로 뒤덮였습니다. 전국에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일손을 놓고 광화문 광장에 모였기 때문입니다. 교육부에 따르면 파업에 참여한 조리원과 영양사 등은 전국 4087개교, 1만765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급식이 중단된 학교는 6월 29일 2005개교
문 대통령님, '정규직 제로' 공장 한번 가보시죠
[박점규의 동행] 한 공장에 사장님만 3명?
"우주의 행성들은 자율주행을 합니다. 운전자 없이 시속 십만 킬로미터로 달리지만 오차는 없어야 하죠. 그곳에 생명이 있으니깐요. 미래와의 조우 준비되셨나요?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텔레비전 광고. 아빠와 딸이 운전석에 누워 수다를 떨며 여행을 갑니다. 커브 길에 갑자기 이티(ET) 가족이 나타나자, 자동차가 이티를 피해 주행합니다.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
대통령후보의 일자리·노동 공약을 분석했다
[박점규의 동행] 비정규직 양산한 파견법, 기간제법 폐지 후보 없어
4월22일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 비정규직을 상징하는 두 개의 조각상이 나란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사장을 사장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하청노동자를 상징하는 '드라이버를 든 홍길동' 조각상과 쓰레기통 위에서 빗자루를 타고 날아가는 청소노동자 조각상이었습니다. 이날 건물과 대학에서 청소를 하는 노동자와 학생 1500명이 모여 보신각에서 광화문으로 청소노동자 행
'노동공약'은 유승민이 판정승!
[광장편지] 유승민·이재명·심상정의 노동공약을 보라
광화문 캠핑촌에도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한결 부드러워진 바람에 두툼하던 촌민들 외투가 조금은 가벼워졌습니다. 새벽녘 추위가 여전히 매섭지만, 한낮 햇볕은 제법 따스합니다. 새해 들어 가장 많은 100만 인파가 모여 발 디딜 틈 없었던 주말, 촛불의 기운이 광장의 봄을 성큼 느끼게 합니다. 캠핑촌 식구들은 '박근혜-재벌총수를 감옥으로 새로운 세상, 길
하루아침에 노동자서 사장된 구두공 노영 씨의 사연
[광장편지] 2월 10일~11일 박근혜 이후 다른 세상을 위해 행진합니다
박근혜 탄핵을 앞두고 마지막 신문이 될 광장신문 4호를 만들고 있는데,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시끌벅적한 곳, 조금 취한 목소리의 한 남자. 1년 전 서울 성수동의 후미진 구두공장에서 만난 제화공 홍노영(55) 씨였습니다. 그의 목소리가 들 떠 있었습니다. 재판에서 승소했다고, 큰 기업인 '텐디(TENDY)'를 상대로 고등법원에서도 이겨 동료들과 술
박근혜·이재용이 구속되면 우리 삶이 나아지나요?
[광장편지] 삶터와 일터를 바꾸는 정치운동과 노동조합으로
폭설에 이어 최강한파가 몰아칩니다. 광화문 광장 캠핑촌도 강추위에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천막 안에 있는 물병도, 몽골텐트 안에 있는 정수기 물통도 얼음으로 변했습니다. 치약과 로션마저 얼었습니다. 시민들이 보내준 과일도 돌덩이로 변했습니다. 광장 생활의 어려움 세 가지를 꼽으라면 추위, 소음, 화장실입니다. 버스나 대형트럭이 빠른 속도로 지나가면 천막이 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