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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수의 '오랑캐꽃']<703>
서봉산 북쪽의 나뭇잎이 마르고 벌레 먹는 대신에 남쪽은 쌩쌩하다.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오늘에서야 의문이 풀린다. (아직은 추리소설에 불과하지만) 산기슭에 위치한 쓰레기 소각장에서 날아오는 매연이 주범이다. 여름 내내 남서풍이 불었으니 북쪽 산이 망
고산족
[한윤수의 '오랑캐꽃']<702>
몸매가 아주 날씬한 태국인 남녀 4명이 왔다. 회사 부도로 체불임금을 못 받아 진정서에 서명 날인을 하는데 자꾸 이름 철자가 틀린다. "태국 사람은 자기 이름도 못 쓰냐?" 핀잔을 주었더니 통역이 민망한지 "고산족(高山族)이에요." 한다. 어쩐지 행동
안개 속으로 가버린 사랑
[한윤수의 '오랑캐꽃']<701>
회사와 병원측이 짜고 산재 신청을 가로막아서 우는 외국인이 적지 않다. 새끼손가락이 뭉개진 캄보디아인이 왔는데 그 동안 참았던 눈물이 야윈 두 뺨에 흘러내린다. 하도 기가 막혀서 누구의 견제도 받지 않고 산재 신청하는 방법을 적어본다. 1. 병원
김밥
[한윤수의 '오랑캐꽃']<700>
직장을 옮기는데 꼭 언니가 간 회사로 옮기겠다는 태국인이 있다. 고용센터에서 문자메시지로 똑같은 회사를 찍어줘야 하는데! 이게 하늘의 별 따기지, 생전 되나? 되지도 않을 일을 꿈꾸는 게 너무 답답해서 "친언니야?" "아니요." "고향 언니?" "아
해삐라
[한윤수의 '오랑캐꽃']<699>
기가 막히다. 산재 처리를 가로막는 사람이 W병원의 산재 담당이라니! 왜 이럴까? 사업주가 공상으로 처리해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 본분도 잊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산재 처리를 막는 거다. 사업주들이 큰 고객이니까! 의사소견서를 하
메뚜기
[한윤수의 '오랑캐꽃']<698>
일을 잘해서 2백 이상 받는 태국인이 있다. 전자회사에서 간곡히 붙잡는데 마다하고 간단다. "왜 그냥 가?" "고향이 보고 싶어서요." "임마! 돌려 얘기하지 말고 솔직히 얘기해봐." "사실은 마누라가 보고 싶어요." 그러면 그렇지! 그가 다니던 한국 본사는
땀띠
[한윤수의 '오랑캐꽃']<697>
흰 스카프를 고깔처럼 멋지게 쓴 우즈벡 여성. 동서양을 합친 것 같은 미인이지만 불만이 많다. 입사 후배인 중국 여성이 반장이 되었으니까. "일도 못하는 게 한국말 잘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출세한 거죠." "그래 아니꼬워?" "아니꼬운 건 참을 수 있어요. 하
새벽의 황당한 저주
[한윤수의 '오랑캐꽃']<696>
여름 산행 내내 모기에 시달렸는데 처서 날 새벽 장대비가 쏟아진다. 옳다 됐다 하고 산에 갔다. 모기 입이 비뚤어지는 날인데다 날개까지 젖었으니 좀비가 되었겠지! 모처럼 상쾌한 산행을 즐겨 보자. 그러나 웬걸? 그 폭우를 뚫고 모기 수천마리가
돌아온 외팔이
[한윤수의 '오랑캐꽃']<695>
매일 술 먹고 오는 태국인이 있다. 산재를 당해서 손등이 잘렸는데 비관이 되니까 마시는 거다. 젊은 놈이 허구헌 날 술병 꿰어차고 비관만 해서야 쓰겠냐? 어떻게든 살 생각을 해야지. 사나이는 쓰러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는 거야! 아무리 타일러도 듣지 않아서
용한 점집
[한윤수의 '오랑캐꽃']<694>
상담 받으러 외국인이 매년 3천 명 정도 오는데 이 많은 사람을 누가 다 상담할까? 99 프로 내가 직접 한다. 이는 용한 점쟁이가 조수 시키지 않고 직접 점을 보는 거나 마찬가지다. 조수에게 맡기면 어찌 될까? 점집 망한다! 파리 날리는 건 시간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