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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은 나를 풍요롭게 해주었다"
[정혜윤의 날아다니는 여행기] 런던에서 점퍼가,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
1870년대가 넘어서자 사람들은 교외의 집과 정원 주택지로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고 런던에 사는 부유한 사람들은 켄싱턴 공원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사느냐 아니냐에 따라 가문의 체면이 좌우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전원에서 진정한 잉글랜드를 찾고 싶어했는데 그
"시인, 공예가, 사회주의자 여기에서 살았노라"
1838년에 열여덟 살의 빅토리아는 처녀의 몸으로 대관식을 치렀다. 그녀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대관식 때 반지가 작아서 좀 쩔쩔 맸었다.그녀에게 큰 기대를 거는 사람은 없었는데 빅토리아 시대가 되니 분위기가 달라져 버렸다. 빅토리아 여왕 시대는 영국이 세계의 표준이
빅토리아 시대, 피지에 인도인이 건너간 까닭은
내 가슴속에는 하나의 완성되지 못한 이야기가 있었다. 수년 전 겨울에 나는 피지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그 여행의 첫 며칠은 내 여행 중 가장 즐거웠던 한때로 머릿속에 남아 있다. 바다는 정말 아름다웠고 푸르렀다. 열대의 난은 조지아 오키프의 꽃처럼 노골적으로 여
일상적 모순에 맞서 싸운 '개혁가' 나이팅게일
[정혜윤의 날아다니는 여행기] 런던에서 점퍼가, 세인트 폴 대성당
조수아 레이놀즈도 있지만 세인트 폴 대성당 묘역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넬슨이다. 그는 세인트 폴 대성당에 한쪽 눈과 한쪽 팔 없이 서 있다. 넬슨은 1794년 지중해 작전에서 오른쪽 시력을 잃었고 1797년에 오른쪽 팔을 잃었다. 눈을 잃고 팔을 잃으면서도 자신이 참
비싼 실크 <공작부인>과 입이 찢긴 <웃는남자>의 시대
그 대화재 이후 세인스 폴 대성당의 재건축을 맡게 된 사람은 옥스퍼드 출신의 하늘을 볼 줄 알았던 건축가, 영국왕립 학회 회원 크리스토퍼 랜 경이었다.(그는 런던 대 화재 이후 51개의 교회를 지어서 그 이름은 런던을 여행하는 동안 수차례 마주치게 된다. 그의 교회들은
위대한 시인들은 혁명의 잿더미에서 솟아나온다
일본의 중세 연구 학자 아베 긴야는 어느 시월의 일요일, 유럽 베스트팔렌의 작은 도시 이자론의 낙엽 깔린 길을 걷고 있었다. 그 때 그의 머리 위로 갑자기 교회의 종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는 깜짝 놀라 그 자리에 멈춰 섰는데 다음 순간 도시의 종이란 종이 모두 뎅그렁
햄프튼 코트의 은밀한 승자는 누구일까?
[정혜윤의 날아다니는 여행기] 런던에서 점퍼가, 햄프튼 코트
헨리 8세의 유언은 '왕국의 왕위를 에드워드 왕자에게 물려주며, 그가 죽으면 진심으로 사랑하는 캐서린 왕비(여섯번째 아내)가 낳을지도 모를 자녀들이 후계자가 된다. 만약 아이를 낳지 못할 경우 메리 공주와 그녀의 자손들, 이어 엘리자베스와 그녀의 자손들이 왕위
헨리 8세, 이기적 인간이 권력을 가졌을 때
이혼에 착수하기 전 헨리 8세의 손가락은 레위기 20장으로 향한다. 다산의 상징인 석류를 자기 자신의 상징으로 가졌던 왕비 캐롤라인이 유산과 사산을 반복했단 것과 그녀가 원래 헨리 8세의 형 아서의 아내였다는데 사실에 생각이 미쳐서인데 그가 어두운 마음으로 들여다
관능적이고 용감한 여인들
[정혜윤의 날아다니는 여행기] <10>런던에서 점퍼가, 핼프튼 코트
어느 날 우리는 홍익대 앞의 스페인 식당에서 꿀을 탄 세리주를 나눠 마시며 무어인의 마지막 한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스페인의 그라나다에 알함브라 궁전을 지은 무어인의 왕이 알함브라 궁전을 빼앗기고 언덕을 넘어갈 때 뒤돌아보며 마지막으로 쉬었다는 한숨. 그
"신념이 아니라 사람을 기억하게 되었다"
[정혜윤의 날아다니는 여행기] 런던에서 점퍼가, 런던탑Ⅲ
바로 그 시절의 어느날 런던탑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 왔다. 키가 2미터에 이르는 젊은 꺽다리 러시아인이었는데 그의 이름은 표트르였다. 그는 여러모로 비범한 인물이었다. 차르의 아들인 그는 1672년에 태어났고 모스크바 교외 왕실 영지 독일인 정착촌에서 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