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한국 경제의 시한폭탄, '아파트 노예들'
[장정일의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김재영의 <하우스 푸어>
김재영의 <하우스 푸어>를 빌리기 위해 도서관을 찾았다가, 이 책 바로 곁에 꽂혀있는 김부성의 <하우스 푸어에서 살아남는 법>(미르북스 펴냄)도 함께 빌려 왔다. 두 책의 제목을 이루고 있는 '하우스 푸어'는 'house+poor'의 합성어로 영어 사
20대 화를 돋우는 주문, "Boys be MBtious!"
[장정일의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엄기호의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엄기호는 자신의 책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푸른숲 펴냄)를 가리켜 "세대론에 대한 책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책은 많은 부분에서 기성세대와 청년 세대(특히 대학생) 사이의 차이와 오인을 설명한다. 이를테면 기성세대는 청년 세대를 가리켜 "유아적이고 의존적이며 주체적이지 못하다"고 말한다.이때 청년 세대를 비난하는 기성 좌파와 우파의 관점이
미친 폭력 낳을 '선한' 지도자를 경계하라!
[장정일의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아서 쾨슬러의 <한낮의 어둠>
2007년, 어느 음악 잡지에 두 권의 현대 음악 관련 서적을 소개하면서, 이렇게 서두를 뗐다.스탈린이 비밀경찰을 동원하여 자신의 정적을 무수히 감옥에 처넣던 시대. 앞서 끌려간 피의자가 고문을 당하여 인사불성인 채로 자신의 감방으로 돌아온 얼마 뒤에, 옆 방 사람들이 통방을 하기 위해 주먹으로 벽을 두드린다. 모르스 부호 같은 신호를 통해, 옆 방 사람이
석유·전쟁·핵 앞에 선 우리의 외침 "텃밭부터 가꾸자!"
[장정일의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에콜로지와 평화의 교차점>
에콜로지와 평화의 교차점(김경인 옮김, 녹색평론사 펴냄)은 경제 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최성현·김종철 옮김, 녹색평론사 펴냄)로 널리 알려진 환경·평화 운동가 더글러스 러미스와 행복의 경제학(장석진 옮김, 서해문집 펴냄), 슬로우 이즈 뷰티풀(권희정 옮김, 일월서각 펴냄)을 쓴 문화인류학자 쓰지 신이치의 대담집이다.주로 쓰지가 묻고 러미
CEO들이 왜 고전을 읽지? 다들 철학 박사잖아!
[장정일의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강유원의 <인문 고전 강의>
기현상이라고 해야 할 만큼, 인문학과 고전 읽기가 유행이다. 이런 현상이 대학에서 벌어지고 있다면, 그냥 그러려니 할지도 모른다. '자유 학예'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대학이란 원래 인문학을 배우고, 고전을 확정하는 곳이니까. 그런데 요 몇 년 전부터 벌어지고 있는 인문학과 고전 읽기 붐은, 대학 밖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플라톤이 노숙자들과 교도소를 파고들고,
"당신은 500년 조선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가?"
[장정일의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오항녕의 <조선의 힘>
조선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가? 편은 두 패로 나뉜다. 한편에겐 망했기 때문에 부끄러운 역사며, 또 한편에겐 500년이나 유지되었으니 뭔가 있다는 것. 조선의 힘(역사비평사 펴냄)을 쓴 오항녕은 이런 흑백논리를 타박할 것이다. 역사는 '콩쥐 팥쥐'나 '좋은 편 우리 편'으로 나누어질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이 조선을 평가하는 잣대는
"이 똥 덩어리들아, 내가 이래도 우익이냐!"
[장정일의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조지 오웰의 <위건 부두로 가는 길>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2010년은 오웰이 마흔여섯이라는 한창 나이에 세상을 떠난 지 60주기가 되는 해였다, 그래서 아직까지 한 번도 번역이 되지 않았던 르포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이한중 옮김, 한겨레출판 펴냄)과 에세이 선집 나는 왜 쓰는가(이한중 옮김, 한겨레출판 펴냄)가 나란히 출간 되었다.오웰은 1984년과 동물농장이 워낙 유명해서 우리들
강남맘의 고백 "가난한 주제에 교육은 무슨… "
[장정일의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조너선 코졸의 <야만적 불평등>
교육은 부자나 가난한 자에게나 출발선을 같게 하여, 진정한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는 제도라고 말해진다. 하지만 '가난한 수재'가 '뜨거운 아이스크림'과 같은 형용모순이 된 지 오래인 한국에서 그 말을 곧이들을 사람은 없다.조너선 코졸의 야만적 불평등(김명신 옮김, 문예출판사 펴냄)을 보면, 자유와 평등의 나라라는 미국에서는 이런 사정이 한국보다 더 확고한 공
'이건희 몰카' '노무현 굴욕'…이 책은 '선구자'다!
[장정일의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김용철의 <삼성을 생각한다>
변호사 김용철의 삼성을 생각한다(사회평론 펴냄)가 나온 게 작년 2월이었으니, 어느덧 이 책이 나온 지 1년이 되어 간다. 책이 나왔을 때, '나도 이 책을 읽었다'는 알리바이에 해당하는 짧은 독후감을 내 독서 일기에 쓴 바도 있지만, 다시 이 책을 펼쳐 놓고 새로운 독후감을 작성하자니, 갑자기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글 한 편이 생각난다.흔히 선구자라면
서로를 칼로 베는 고백, "사랑합니다, 고객님!"
[장정일의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앨리 러셀 혹실드의 <감정노동>
앨리 러셀 혹실드의 감정노동(이가람 옮김, 이매진 펴냄)은 우리 시대를 설명하는 중요한 개념을 제공한다. 감정노동(emotional labor)은 "다른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려고 자신의 감정을 고무시키거나 억제"(21쪽)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 책이 제기하는 세부를 간과한 채 감정노동을 파악하고자 하면 고작 고객에 대한 과한 친절 봉사를 뜻하거나, 상업